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mo life Mar 02. 2023

꾸준히란 말도 생각하지 말자, 그냥 그대로...

일상에서...

 책을 생각했다. 책은 글자들의 고향이고, 안식처다. 모든 글자가 그곳에 모여 자신들 만의 고유한 틀을 만들어낸다. 우린 그 틀을, 뿌려진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고민한다. 


 도서관에서 보낸 문자를 받았다. 내일까지 책을 반납해 달라는 문자였다. 벌써 2주가 흘러갔다는 걸 그제야 인지했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고 소멸했다.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흘러간 거겠지. 뒤적뒤적 흘러간 시간을 들여다본다. 그러고 난 뒤 떠오르는 것은 내가 읽은 책의 흔적들이 떠올랐다. 글을 읽으며 떠올렸던 생각, 고민을 떠올렸다. 재미났고,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났다. 그렇게 책은 한 글자 한 글자를 나에게 던져주었다.


 책을 읽기로 생각했다. 그게 작년 3월부터다. 이제 딱 1년이 된다. 이제 3월이니까. 12권의 책을 읽고 있다. 일단은 읽고 있다. 잘 읽고 있는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경험을 가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책들을 보면서 내가 가지는 생각들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허투루 흐르진 않았나 보다. 되돌아보았을 때 떠오르는 문장들이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문장들이 내가 그달을 살아왔음을 알게 하고, 기억하게 한다. 거짓말처럼.


 이제 1년이다. 그리고 12권이다. 그 중간중간 읽기력이 올라가서인지 읽어낸 책도 제법 있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건 그다지 잘하지는 못하지만, 굳이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냥 한 달에 1권이라는 가벼운 접근법으로 시간을 새겨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읽었고, 내일도 읽겠지. 어쩌면 그 하루도 그냥 사라질지도,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다시 읽으면 된다. 그럼 또 다른 흔적이 생길 것이고, 기억이 생겨난다. 그리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기억, 흔적은 어느새 연결되어 끊어진 시간을 고스란히 연결해 놓을지도 모른다.


 그냥 꾸준히 하자. 무엇을 믿고, 무엇을 할 거라고 무엇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희망하지는 말자. 그냥 꾸준히 하자 내가 하자고 한 일을 그냥 꾸준히 하자. 이미 그만큼을 달려왔고, 달려오는 동안 생긴 관성에 의지해보자 그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란 말보다. 하던 걸 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되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