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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o life Dec 24. 2024

오늘 소일 #06

입으면 덥고, 벗으면 춥고...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더울 때가 있다.

 보통 간절기는 바람이 차고, 온도가 낮아진다. 하루는 일기예보 캐스터가 추워질 예정입니다 알려준다. 따뜻하게 잘 챙겨 입었다.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일기예보와 달리 햇살이 따뜻하다. 차가운 날씨를 대비해 챙겨 입은 옷이 점점 불편하다. 결국 짐이 된다. 그런데 정말 추워지는 겨울로 들어서면 이게 또 애매해진다. 길 위에서야 벗고 말고의 고민이 없다. 추운데 벗는다는 건 음... 말이 아니다. 

 반면 가게에 들어가면 가게는 손님을 위해 따뜻하게 온도를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가끔 혹은 종종 옷을 벗게 된다. 문제는 가게 안이 온도가 일정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가게는 사람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사람이 드나들며 온도가 변한다. 그게 제일 심한 자리가 아마 문 옆자리일 것이다. 문을 열고 손님이 들어오면 찬 바람이 같이온다. 특히 문이 열리는 방향을 마주하고 앉았다면 그 순간 추워지기 마련이다. 

 오늘 앉은자리는 그나마 손님이 들어올 때 문 뒤쪽에 있었다. 다행이었다. 그래서 옷을 벗었다. 그랬더니 재미난 상태가 되었다. 벽 쪽은 온기가 도는데 입구 쪽을 향한 몸은 춥다. 반은 따뜻, 반은 싸늘. 좀 더 추워지면 입어야지 하고 그냥 있기로 했다.  

 그런데 손님이 문을 밀고 나가는데  바람이 나에게 달려왔다. 우와.... 이건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문을 당길것이라 생각했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추우니까. 깜짝 놀라긴 싫었다.

 에고, 올겨울은 언제 끝나려나... 이제 막 시작한 겨울의 끝은 기다리는 것을 보니 나는 겨울이 좋진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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