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이야기는 어렵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뭔가 어긋나 있음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야기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다. 그냥 '어?' 이 이야기가 맞았나? 내가 하려던 이야기가 그것이었나'를 생각한다. 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어설픈 노력을 시작한다. 나를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설명하기 시작하면 언쟁으로 번진다. 결국 감정의 불편함으로 전환되고 싸움을 시작된다. 나는 단지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나의 말재주의 부재라고 할까? 혹은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상대와 맞지 않아서라고 해야 할까?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답은 항상 없다. 그래서 그냥 포기할 때도 있다.
때론 마치 내가 옳다는 항변을 하거나 강제하려는 듯한 이야기로 전달되기도 한다. 그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마침내 완성된 이야기는 결국 싸움의 단초가 되고 서로 감정만 더 상하게 된고 얼굴을 붉힌다.
나를 이해시키는 일, 그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없다. 설명하고 설명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이상한 대화. 이건 나의 대화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에게 나를 이해하라고 강압적으로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이게 더 큰 이유일지도, 혹은 변명 같은 핑계처럼 들려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는 나를 들여다본다. '내가 뭔가 잘 못한 건가?'하고 안으로 씹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멈춘다. 나를 바라보는 것을. 그러다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을 때도 있다. 그리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이건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에 대한 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까지 생각이 진전되고 나면 웃음이 난다. 풀리지 않았는데 풀린 거 같아서, 웃는다. 그리고 이건 기분 좋은 웃음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또 웃는다.
여전히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