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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Jan 08. 2017

세상은 하나였다.

타락한 천사의 탄생.  #294.

세상은 하나였다.

신과 내가 그랬고

나와 네가 그랬다.

그렇게 사람은 세상과 하나였다.

하지만 사람은 세상의 왕이 되고 싶었다.

신은 다시 돌아올 것을 조건으로 허락했고

사람은 신을 떠나 세상의 왕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은 신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그로부터 더 멀리 더 빨리 도망쳐 타락했다.

신과의 '분리'는 극한 두려움을 잉태했고

두려움은 분노를 낳았다.

자신을 향한 분노는 죄의식으로 자랐고

세상을 향한 분노는 피해의식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은 신을 떠난 후

양극성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타락한 천사가 되었다.

사람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회복의 길이요 생명의 길이다.

그것이 집 나온 탕자의 결말이며

타락한 천사의 복권이다.

감사하게도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가녀린 숨결에 스며들어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고 있다.

신의 사랑은 이와 같다.

봄이 다시 올 것을 믿는 이는

겨울을 절망으로 버리지 않고 

오직 마음으로 심고 눈물로 일굴 뿐이다.

결국 봄은 올 것이고 

꽃은 피고 나비가 올 것이며 열매는 맺을 것이다.

농부의 기도는 이와 같이 

신의 사랑과 만날 것이다.

세상의 섭리는 이와 같이 흐르고

신의 사랑 또한 어김없이 흐른다.

우린 모두 거칠어진 마음 일구어 내야 한다.

고운 씨앗 심어 참회의 눈물로 싹 틔워야 한다.

그렇게 일군 열매 

세상에 고이 내어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이유는 이와 같고

내가 농부가 된 이유는 이와 같다.

일구어, 심고, 내어주고, 돌아가야 한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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