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8
하루종일 뱉어낸 한숨
모으고 굴려 보낼 곳 없다
하늘을 무겁게 이고 살다보니
오늘 뱉은 이 캐매한 호흡이
내 한숨인지 네 한숨인지
이리저리 엉켜있는 이 덩어리
한여름 습기에 무겁게 젖은 몸
반나절은 지난 뒤에야 허리를 펴고 보니
하늘은 빗질을 한 듯 청명하다
어 이건 가을의 얼굴인데 하고
달력을 보니 입추란다
그래 이렇게 뱉어낼 동안도 시간은 흐르고
또 찬 바람이 오는구나
찬 바람엔 더운 볕 그립고
더운 볕엔 찬 바람 드리운게 사람이니
이 한숨 덩어리 얼른 하늘로 띄워
뭉게구름 한 뭉치로 올려두고
가을과 마주보자
한숨으로 엮기에는
수확의 걸음이 바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