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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Feb 26. 2023

유럽 최초의 유전자 편집 밀 품종

상용화 단계로 나갈 수 있을까?

유럽 최초로 유전자 편집(Gene Edit, GE) 기술이 적용된 밀 품종이 실외포장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물론 이전 온실재배를 먼저 거쳤다. 크리스퍼(CRISPR) 가위라고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기존의 GMO와 달리 외부 유전자가 유입되지 않아 일부 국가에서는 GMO로 분류하지 않는다. 반면에 EU에서는 아직까지 GMO와 동일한 규제대상이다.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크리스퍼(CRISPR)라고 불리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사용해서 아미노산 중 하나인 아스파라긴(Aparagine)을 최대 50%까지 낮추는 유전자 'knock out' 방식이 적용되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유전자 일부를 잘라내서 특정 아미노산의 생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아스파라긴은 빵을 구울 때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를 생성하기 때문에 식품분야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였다. 규제를 하느냐 마느냐라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 참고자료 : Acrylamide and Cancer Risk


만약 실제로 이런 규제가 시행된다면 식품기업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한 엄청난 시설투자를 해야 하고, 이는 밀가루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품종 육종단계에서 아스파라긴 함량을 낮추어 버리면 굳이 그런 투자가 필요치 않게 된다.


문제는 GE 기술이 유럽에서는 여전히 GMO의 영역에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DEFRA에서는 유전자 편집(GE) 기술 - 정밀육종 precision breeding이라 부르는 - 이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고 환경 부하는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영국 의회에서는 관련법안 통과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그렇지만 EU차원에서는 GE 품종을 GMO에서 제외하는 건 여전히 논쟁 중이다.


아마도 유럽은 이런 논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와 독일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밀이 외국산 밀과 경쟁에서 우위를 상실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과는 입장이 많이 다르다. 푸드테크 역시 종자 단계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할 테니 유럽이 언제까지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푸드테크 #정밀육종 #아크릴아마이드 # 육종 # 밀 #GMO



인용자료

Europe’s first gene-edited wheat trial produces up to 45% less acrylamide

# 표지 사진: Unsplash의 Paz Ar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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