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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Feb 26. 2023

초파리, 미생물의 위치를 넘보다!

재조합 단백질 생산에 사용되는 초파리

이번에는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인데....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Future Fields사는 초파리(fruit flies)를 이용해서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1,12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정확히는 seed extention round라고 하는데, 시리즈 투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투자를 한 회사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 분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가 보였다. Toyota Ventures도 투자를 했다니 더 관심이 갔다.


이게 왜 소개할 만큼 놀라운가 하면 지금까지는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용도로는 주로 미생물, 즉 박테리아나 효모가 주로 사용되었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를 상상하면 된다. 설비도 많이 들고 배양액을 구입하고 폐기하는 게 엄청나게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이런 목적으로 식물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는 바이오앱이라는 회사가 유명하고, 일본에서는 인슐린 토마토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런데 초파리를 활용하면 미생물을 배양할 때와 비교하면 시설과 설비가 단순해진다. 즉, 비용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는 말이다. 방식은 미생물과 비슷하다.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벡터에 삽입해서 배아 단계에서 주입을 한다. 다음에는 이 초파리를 계속 번식시켜 재사용하면 된다. 다 키운 초파리는 회수해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정제한다. 이런 단백질은 세포의 생육촉진 등에 사용되는 데 가격도 비싸고 수요도 꽤 크다. 


창업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초파리를 사용하는 방식은 배양탱크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최소 30배나 빠르며, 최소한의 투자로 규모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정말 창업자들의 말처럼 성공한다면 재도합 단백질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곤충이 생물공학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초파리가 정말 미생물을 대체하는 단백질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가 투자자라도 충분히 베팅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보다가 이게 "스타트업"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런 정도의 도전이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박수를 칠만하다고. 


#스타트업 #재조합단백질 #초파리



인용문헌


1) Future Fields raises $11.2m to expand fruit fly biomanufacturing platform (agfundernews.com)

2) Future Fields is turning fruit flies into biorea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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