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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이탈리아 전국일주(drop by 모나코) -Just look around

by 트래볼러

세상에서 2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Monaco)에는 공항이 없다. 기차나 버스로 가야 한다는 말이다. 패키지여행인 우리는 당연히 버스로 이동했다. 육지로 국경을 넘는 건 처음이었다. 내게는 일종의 로망 같은 일이었다. 직장인이다 보니 늘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곤 했는데, 육지로 국경을 넘는다고 하면 왠지 배낭 하나 딸랑 메고 뚜벅뚜벅 걸어 다니는 배낭여행자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잘 알겠지만 배낭여행자는 모든 직장인의 숭배 대상이다. 그런데 막상 국경을 넘고 보니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유인즉슨,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를 직접 밟아봐야 배낭여행 기분이 좀 날 텐데 이건 패키지여행이었기 때문. 모든 절차를 가이드님이 친히 알아서 처리해 주셨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차 안에서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것뿐. 한 평범한 직장인의 로망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이게 다 패키지여행이기 때문이다!!! 화가 나지만 어쩌겠는가?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돈내산으로 내가 오고 싶어서 온걸. 그래도 괜히 심통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심통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을 만큼 모나코가 너무 좋았다는 것.

1816년에 개장한 모나코 최초의 공공정원, 생 마르탱 정원(Jardins de Saint-Martin), 주민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해 버려진 땅(해안가 절벽 위)에 지어졌다
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잠들어 있는 모나코 대성당(Cathédrale de Monaco)
모나코 골목길 갬성
모나코 국왕이 머물고 있는 모나코 대공궁(Le Palais des Princes de Monaco), 매일 11시 55분이 되면 왕궁 정문 앞에서 약 5분간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수도승으로 위장해 모나코를 탈환했던 프랑수아 그리말디(François Grimaldi) 동상과 알버트 1세 통치 25주년 기념 아포테오사 모나카상(Apotheosa Monaca)
대공궁 옆 전망대(Vue Panoramique sur Monaco - Fontvieille)에서 바라본 포흐 드 퐁비에유(Port de Fontvieille)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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