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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이 May 24. 2024

모닝 페이지가 뭐길래 다들 좋다고 하는 걸까?

<모닝 페이지 쓰는 법>의 비하인드

몇 달전, 모닝 페이지를 60일 넘게 써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렸다. 놀랍게도 이 게시물은 오늘까지도 매일매일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 어디선가 모닝 페이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하는 마음으로 찾아온 사람들일 것이다. 아주 조금이지만 게시물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내 글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사해주길 기도하고 있다.




나는 며칠 전에 노트 1권 전체를 모닝 페이지로 채웠다. 지금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며칠 쉬면서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짤막하게 쓰고 있는데, 확실히 안 쓰니까 생각이 많아 마음이 분주하고, 창조성이 굳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강박을 갖지 않기 위해 쿨타임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쉬고 있고, 간단하게 10줄 정도로 아침 일기를 쓰며 여전히 하루의 출발을 '모닝 페이지'로 설정하고 있다.


모닝 페이지는 말 그대로 아침에 무언가를 쓰는 활동이다. 정해진 주제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는 것이 포인트. 따라서 어떤 때는 감사 일기가 되기도 하고 불안을 고백하는 편지가 되기도 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쓸 수 있다. 제한된 글쓰기가 아니다 보니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실질적인 것 외에도 내면에 큰 변화도 선사한다. 나는 모닝 페이지 덕분에 나에게 다정해지는 법을 배웠다. 때론 모질게 굴기도 하지만, 나에게 다정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했기 때문에 이전만큼 상처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 어떤 게 좋나요? 무슨 내용을 쓰세요?”




직접 써 보니 불안을 상쇄할 뿐만 아니라 선한 변화가 일어나는 걸 목격했고, 이 사실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 인스타그램에 릴스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더니 이런 질문이 날아들었다. 블로그에 찾아오는 이들도 대부분 모닝 페이지 후기, 모닝 페이지 내용, 모닝 페이지 노트 등으로 나보다 먼저 써 본 사람의 경험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어느 날 아침, 나의 노트에 이런 문장이 적혔다. “그럼, 모닝 페이지 쓰는 법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볼까?”


'모닝 페이지'를 통해 '모닝 페이지 관련 책'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알맹이 실용서'라는 콘셉트를 잡고 집필을 시작했다. 핵심 내용은 2프로밖에 안 되고, 자신의 성과 자랑이 98프로인 자기계발서를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닝 페이지는 '정격화된 활동'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제가 멋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큰맘 먹고, 나의 모닝 페이지를 아예 스캔했다. 모닝 페이지는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것이지만, 쓰는 법을 보여 주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모닝 페이지의 정의나 써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다 보니 말 그대로 '쓰는 법'만 얘기하려던 책에 약간의 부연 설명이 붙게 되었다. 이것의 좋은 점을 제대로 설명해야 실천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자기계발서가 1-2챕터에 독자의 마인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쓰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그 상황에 처해 봐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가 보다.



모닝 페이지는 주어진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도록 도와 줘요. 그래서 좋아요.




아침에 무언가를 썼다고 해서 내 상황과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내 인생이 100프로 달라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해 보고 싶을 때 의견을 묻는 사람은 완벽한 전문가가 아닌, '나보다 한 발자국 앞서간 사람'이 아니던가. 다정하게 나의 이야기와 경험을 건네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텀블벅을 신청했다.



불안을 상쇄하고 변화의 문앞을 향해가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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