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여 머리띠를 쓰라

머리띠 세팅의 간편함

예전 글 "제발 이마를 까세요"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올림머리 스타일은 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매일 아침 거울과 시계를 번갈아 보며 세팅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무리 펌을 잘하고, 구레나룻을 눌러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구레나룻이 뜨는 내가 투블럭 으로 커트하고 유레카를 외쳤던 것처럼, 이마를 까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발견해 내었을 때도 유레카를 외쳤었다.

오늘 드디어 남성들의 아침 머리 세팅의 고민의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남성들이여 머리띠를 쓰라.

머리띠는 사랑이다! 머리띠는 여성들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일단 그 부담감부터 내려놓으라. 머리띠를 밖에서 쓰라는 것이 아니다. 출근 전 집에서, 그리고 운전을 한다면 차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여성들의 앞머리 헤어롤처럼 남성들도 대놓고 세팅하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머리띠를 쓰라는 거냐.

머리띠 착용은 머리를 감고 난 직후부터 착용하라

아침에 일어나 샤워든, 그냥 머리만 감든 욕실을 나오면서 바로 머리띠를 착용하라. 머리 길이와 모발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아래 기준을 참고해서 착용 후 10~30분 정도면 어느 정도 머리가 눌려서 기본 세팅은 된 거다.

ㅇ 펌 O, 모발 가늘거나 세팅 잘되는 편  : 10분

ㅇ 펌 X, 모발 가늘거나 세팅 잘되는 편 : 15분

ㅇ 펌 O, 모발 가늘지 않고, 세팅 잘 안 되는 편 : 20분

ㅇ 펌 X, 모발 가늘지 않고, 세팅 잘 안 되는 편 : 25분

헤어 전문가가 아니어서 설명이 한계가 있고 정확한 판가름은 어렵지만 대략 위와 같은 기준으로 착용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머리띠를 착용하는 거냐이다.

놀이공원 머리띠를 착용하라

놀이공원 머리띠는 행복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여자 친구와 함께 놀이공원에 갔을 때 한 번쯤 돌려 써보며 사진 찍던 그 머리띠가 좋다. 플라스틱을 감싸고 있는 푹신한 소재가 있기에 머리 세팅이 자연스럽게 된다. 

필자의 경우 작년 롯데월드를 갔을 때 통신사 이벤트로 머리띠 두 개를 받아 쓰고 놀았었는데, 이게 머리 세팅에 효과가 그만인 것을 알게 되어 쭉 애용하고 있다. 하나는 집에 하나는 차에 두고 아침에 다른 세팅 없이 자연스러운 올림머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머리띠에 보통 동물 귀가 달려있는데 이걸 잘라내지 않고 쓰는 게 핵심이다. 여자 친구이나 와이프가 아침마다 매우 귀여워할 것이다.

미용실 선생님보다 자연바람!

이렇게 머리띠를 일정 시간 쓰고 난 뒤, 집을 나설 때 머리를 세팅하고자 하는 결대로 몇 번 손으로 슥슥 넘겨주고, 나머지는 출근길의 자연바람에 맡겨주면 자연 건조되면서 세팅 끝!이다.

자 오늘은 차마 누군가에게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나만의 머리 세팅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용기 내어 내 사진을 실어볼까 했지만, 고민 중이다. 조회수와 좋아요 숫자를 봐가며 추가해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머리스타일 세팅 고민을 해결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