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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생명 Jun 01. 2024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요즘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교체공사로 혼란스럽다. 주차장엔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해체로 인한 자재가 쌓여 주차공간이 많이 축소되었고 약간의 소음도 당연히 발생 중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파트 주민들의 가장 큰 불편함은 택배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엘리베이터 교체공사로 인해 집 앞 배송이던 택배는 각동 가까운 정자에 보관하기로 하였고

정말 필요한 것만 주문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쿠팡에서 배송된 물건이 지정된 장소에 없는 것이었다. 배송기사분이 인증숏까지 찍어 보내셨는데 물건이 없어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보이질 않았고 다른 동의 정자도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쿠팡고객센터에 사실 그대로 얘기를 했다. 배송기사님이 인증숏까지 보내주셨는데 그 자리에 물건이 없다고.  어쩌면  쿠팡에선 본인들이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쿠팡 측에서는 배송기사분이 확인을 해본 뒤에 그 자리에 물건이 없으면 재배송을 해 준다고 하셨다.


 그다음 날 아침 배송 알림 문자가 왔고 물건을 받았다. 물건은 받았지만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


 문제는 물건을 받은 그다음 날에 일어났다. 주문한 반바지를 찾으러 정자에 들렀는데 처음에 받지 못한 물건이 그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때의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확실한 건 돌아왔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물건과 되돌아온 물건을 들고 집으로 왔다.

"미안합니다 제 것인 줄 알고ㅜㅜ"

내용물을 확인하느리고 찢어진 봉투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나는 너무너무 화가 났다. 솔직히 말하면 잘못 가져갈 수가 없는 일이었다. 버젓이 동호수가 기재되어 있고 이름까지 적혀 있는데 모를 수가 있을까. 그리고 봉투를 개봉하기 전에 확인도 안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잘못 가져갔으면 그 자리에 갔다 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그 자리에 가져다 놓았으니 된 것이라 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비용부담은 회사 측에서 하는 건지 배송기사님이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누구에게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이런 상황을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하는 그 사람에게 화를 넘어 약간의 분노마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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