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갈망
나는 예술가가 좋다. 자고로 사람이 글을 쓴다거나 음미체 하나를 한다 하면 그 사람은 괜히 사고가 자유로울 것 같은 것이다. 가치를 지키며 자유롭게 세상의 당위를 넘나드는 것, 그 자체에 대한 동경 일지 모른다. 이건 아마도 그렇게 타고났고 그렇게 살고 싶은 나의 뜨뜻한 속앓이 같은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영혼이라 하더라도 그들 역시 현실에서 생산은 해내야 할 것이니, 성공한 예술가는 어쨌든 철두철미하고 오롯이 좇는 목표나 방식 같은 것은 있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자유로움이 방종이나 도덕관념의 부재는 아니다. 그러니까 나의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동경이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가 갖는 하등 판타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자유로운 이는 얼마나 멋진가. 철두철미한 자유로운 이는 또한 더더욱 얼마나 멋진가! 타고난 성질에 상반되는 새로운 성질을 개발하여 붙여 넣는 것은 누구나 꿈꾸나,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그런 것이 아닌가!
아 자유로운 사고를 하고 싶다. 자유를 생각하는 것은 탁 트여 이어진 하늘과 바다를 내 맘껏 들이키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 감각이 너무 좋아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단어가 일으키는 오해 같은 것을 감수하고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하고야 만다.
연구자로 살면서 내 머릿속은 다양한 지식을 꿰어내 어디에도 얽히지 않는 세상을 지니겠지만, 또 연구자라서 엄숙하고 진지한 어딘가에 메여있겠지.
하지만 언제나 가슴이 시원한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이라도 하는 것이다. 예술가라면 사족을 못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