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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균 Aug 22. 2020

#2. 뷰티 파워 블로거

일단 하고 말해, 내 인생 첫 번째 성공과 실패

유투브도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도 없을 시절, 유일한 온라인 채널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일때,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었어. 1세대였지. 그때가 내가 20살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화성인 바이러스에도 나오게 되고, 군대가서도 화성인에서 본 고참들 덕에 군생활도 꽤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지. 블로그를 하기 위해 꽤 많은 공부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화장품, 그리고 사진촬영, 영상촬영, 사진편집, 영상편집, 글쓰기 연습, 시간 쪼개 쓰기, 마케팅 등등 어쩌면 내 대학 생활의 반이상 블로그라는 것을 했어. 학교에서도 늘 눈에 뛰는 학생이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단지 화장품이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 그리고 그 성공에 대한 희미한 도착지와 화려한 실패,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해.



아무것도 몰랐던 시작


2004년도 네이버 아이디만 만들 줄 알았고, 사진기도 작은 디지털 카메라 한대, 인터넷에 무엇인가 후기를 올리는 것도 처음, 화장품도 사서 쓰기만 좋아했지, 전문적으로 알기보다는 그저 느낀 것이나 쓸 줄 알았었어.

그런데 하다 보니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주고, 가짜가 되기 싫어서 누구보다 진정성있게 하고 싶었어.

처음 대학교 진학이 신소재 공학과 화학과였어. 전문적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이유는 간단했어 화장품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몰랐고, 연구원이 되면 만들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전부였어.

그런데, 세상에 나와보니 생각보다 화장품회사에는 굉장히 다양한 일이 있더라, 나는 그걸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 화장품 회사에는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화장품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찾으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했어. 그렇게 대학 시절 1년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복학할때 이게 왠일이야, 학교에 뷰티디자인 학과라는 게 딱 생긴거지. 그리고 그때 인생에서의 첫 내 주도적인 큰 결심을 하나 했지. 부모님께 상의한번 없이 학과를 바꾼거야.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주도적으로 내 인생을 살기 보다는 부모님이 원하는, 부모님이 하라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무엇인가 하는 그런 삶을 우리는 훨씬 오래 살았거든.


나는 다시 복학을 하면서 광고홍보학과를 전공하고, 뷰티디자인을 부전공했어. 4학년 내내 25학점을 들었단 거야. 남들보다 더 많이 학교에 있고, 시험도 더 많이 봐야했고, 같은 돈 내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자격증도 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배우고 싶었던 일을 진짜 마음 것 다양한 일을 해본 시기인 것 같아.


그렇게 쉴틈 없이 학교 다니고, 군대가고, 바로 복학해서 4학년을 다닐 무렵 1학기 마칠때 나는 조기 취업을 하게 되, 학교 설득이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큰 회사에서 공모전을 통해 오퍼를 받게 되서 진짜 인생에서의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영양가있던 시기였어. 이유는 돈이 였어. 정말 회사를 다닌 다는건 돈을 받으며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해볼 수 있는 일들도 많고,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일들을 설득만 하면 할 수 있었으니까, 난 그때부터 주도적으로 일했어. 나보다 직급이 높든, 경력이 높든, 내가 설득해서 일을 했었어. 그리고 진짜 성과도 아주 아주 좋았어. 아직도 연락하는 많은 선배들이 이야기해주시거든 넌 인턴할때부터 남달랐다고, 나는 그리고 나서 커머스 회사로 잠시 옮겼는데, 그때도 채용이 안되고 사람이 없어서, 영업, 디자인, 마케팅, 홍보 진짜 내가 혼자 다했어 심지어 촬영까지 했어, 소셜커머스 회사 였는데 말야,

영업해서 촬영하고,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참 힘들더라. 사무실도 투룸이었어. 회사 식당까지 있던 곳과 투룸을 사무실로 쓰는 곳과 환경은 정말 극과 극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았지. 난 일하러 왔고, 배우러 왔고, 내가 하는 일이 회사에 도움도 많이 됐고, 뭐 아무튼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사기라는 것도 당해봤어.


이렇게 미친듯이 달린 8년 이란 시간, 나는 블로그도 계속 했고, 나는 큰조직, 작은 조직에서의 경험들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흡수하려고 진짜 피나는 노력을 했어. 안되는 그어떠한 이유도 만들지 않고, 정말 다했어.

그리고 다 해냈고, 인정도 받았고, 그런데 거기서 나는 자만을 한거야.


내가 소개한 제품들이, 내가 생각한 제품들이, 내가 기획한 마케팅들이, 그리고 내 블로그에서 생기는 모든 컨텐츠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좋아해줄거라는 자만, 내 인생 최고의 실수였어.

난 그때 겸손이라는 것을 배웠어.


퇴사를 하고 창업을 결심한거야. 잘몰랐어, 창업이 이렇게 힘든거고 복잡한거고,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1년간 정말 10년 같이 살면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내가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나만의 기준을 분명 잘 만들거라고, 난 철저하게 실패했어, 포기했고,


그리고 그때 또 배웠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분명 화장품이 맞는데, 내가 고객을 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을, 그리고 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설득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파파레서피가 시작된거야. 그렇게 나는 절대로 겸손한 척이 아닌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을 하고 있는거야. 진심이야.


그러기 위해서 내가 늘 하는 실천은 배우는거야. 책보고 학교다니고, 지식과 지혜를 쌓으려고 정말 아직도 노력하고 있고, 늘 도전해. 그래야 세상 넓은 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니까.


무심코 실행해서 만든 블로그 하나가 나에게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고, 그 작은 실행들, 무언가 했으니깐 성공도, 실패도 크고 작게 계속 경험하는 거야. 무언가 사고가 나고 있다면, 우리는 무언가 하고 있는거야.


성공을 통해서도 실패를 통해서도 계속 배워,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난 그렇게 청소하나도 마지막인 것 처럼, 절실하게 했어.

딱 한번 밖에 없는 삶, 즐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후회하느냐인거라고 생각해.

다신 돌아가기 싫은 젊음인거지. 나도 아직 몰라. 늙어서 죽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20대로 돌아가기도 싫어.


우린 지금 돌아 봤을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

매순간의 내 선택은 내가 사는 인생을 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가수 보아씨가 말했잖아.

그 순간은 앞으로도 너무 많을꺼야. 포기하지말았음 좋겠어. 포기하기로 마음 먹는 순간이 끝인거지.

절대로 끝은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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