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슴 Oct 25. 2023

서로에게 ‘식구’가 되어 살기로 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기다리며, 지브리스튜디오 먹방에 대하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을 앞두고, 모든 것을 꽁꽁 숨겨둔 마케팅을 하고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 나는 이 와중에 이번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를 빌어 가족, 다양성, 전쟁, 환경문제등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먹방’이 아닐까. 일본의 어느 가게에선 지브리 음식을 실제로 재현하고 있다고 마케팅을 하고, 애니메이션 이름을 딴 정식까지 출시 될 정도이니, 이쯤 되면 지브리와 음식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가 틀림없다.


지브리 영화에서 음식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엄마, 아빠가 지나치지 못하고 먹던 음식은 ‘유혹’이며, 가오나시가 받던 음식은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 속 음식 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으리으리하게 멋지고 화려한 요리들이 펼쳐진 장면이 아니라,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박한 한끼를 표현한 장면들이다.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치히로는 하쿠가 만들어 온 주먹밥을 건네 받고 먹으며 안심하고 서러운 감정을 드러 낼 수 있었다. “많이 힘들었지어서 먹어.”하고 남은 주먹밥을 건네는 하쿠의 대사에서누군가의 편이 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생각한다포뇨가 배가 고플까봐 샌드위치 속 햄을 나눠 주는 소스케인간이 된 포뇨와 함께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어 먹으며 포뇨가 좋아하는 햄을 잊지 않은 마음

 


함께 먹으며, 우리는 가족이 되어 가는 지도 모른다. 외로운 상황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 유독 더 맛있게 느끼지는 음식들, 그 것을 나누어 먹으며, ‘식(食)구(口)’가 되는 장면은 다시 봐도 또 보고 싶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삼각주먹밥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정식



<벼랑위의 포뇨> 라면




  

<이웃집 토토로> 도시락


  

<귀를 기울이면> 나베우동


  

<마녀배달부 키키> 프렌치토스트 


  

<마녀배달부 키키> 청어파이


  

<마루밑 아리에티> 수프


  

<바다가 들린다> 도시락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팥찐빵

 

  

<하울의 움직이는 성> 티타임

 

 

영화 속의 좋았던 장면의 음식들은 특별할 게 없다. 빵, 샌드위치, 스프 어떨땐 그저 따뜻하게 끓인 물에 꿀을 듬뿍 한 스푼 넣은 꿀물일 때도 있고, 간단한 인스턴트 라면일때도 있지만, 온기를 나누는 데는 서로 마주 볼 작은 테이블과 함께 하는 마음만 있다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영화가 개봉할 때 마다 영화 속 음식이 화제가 되었던 만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번 영화에선 어떤 음식으로 우리를 따듯하게 만들어 줄지 기대된다 . 





 


작가의 이전글 때로 영화는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주기도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