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는 건지 달이 보는 건지
퇴근길에 약을 타기위해 병원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컴컴한 허공가운데 뭔가 훤한 기운이 느껴져 둘러보니 꽉 찬 달이 낮게 떠있었습니다
보고있으니 마치 달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고 두고 기억하고싶어 그 꿈을 핸펀에 담았습니다
하나 가득히 검은 하늘에서 신화처럼 빛을 발하는 별들을 볼 때나 시시때때로 뭉쳐져 온갖 모양을 연출하였다가 흩어지는 구름을 볼 때에는 몸도 마음도 쉬이 고요해집니다.
고요함...맑은 마음... 비추어 봄...깨달음...
별들에게서 구름에게서 눈길을 거두어 다시 눈높이를 맞추어 바라다보면 즉시에 생각이 일어납니다.
소란함...흐린 마음...안 비추임...중생 세간...
탐진치의 마법에서 풀려나 완전한 자유를 얻어
여여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나 이번 생에서는 그 경지까지 이를 수 없다면 여여함의 마법에 걸린 채로 사는 것이나마 소원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