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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 Dec 13. 2022

쉬운 것부터

불이

이곳은 여름도 좋긴합니다만 연일 해가 쨍쨍하니까

모두 확 까발려진 듯싶어 소란스런 느낌이고

낮시간이 워낙 긴 탓에 몸이 고단합니다

콜로라도의 겨울은 제겐 너무나 완벽합니다

깜깜할때 눈을 떠 고요함 속에서 살살 움직이며

혼자노는 재미가 좋습니다


겨울해가 워낙 짧아 일찍 어두워지고 추우니

빽 투 마이 스위 호움

포근하고 아늑한 카우치에서 꼼지락 거리는 겨울밤은 길고 길어 렌지에 살짝 돌린 쥐포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랩탑으로 넥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를 잇대어 보는  그 은밀하면서 안온한 맛이라니


아쉬운 건 없으나 한국의 홍시가 무척이나 그리운 계절입니다

탱탱한 주황색의 납데데한 잘 물른 감을 입술에 대고 쪼오옥 빨면 반투명의 얇다란 껍질이 터지면서 쫘아악 빨려들어오던 홍시

입안 가득히 채워진다 싶으면 어느 틈에 목구멍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 몸맘이 자연의 달달함과 하나로 녹아들던 .... 불이? 불이!

그렇게 쉬운 '불이'부터 우선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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