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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Sep 15. 2020

멜버니안(Melbournian)은 주말에 어디로 향할까

멜버른(Melbourne) - 로컬들이 즐기는 자연

멜버른은 한국의 지형과 비슷한 반도의 형태로 남쪽으로 가면 바다가, 북쪽에는 산들이 위치하고 있다. 멜버른에서 유명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주요 관광 코스로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와 그램피언 국립공원(Grampians national park)이 있지만 이 두 곳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길지 않은 이상 방문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멜버른에는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로컬들이 주말에 찾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들이 많이 있다. 도심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 또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 우리가 여행을 다니기 원하는 곳이 아닐까. 장소는 소소할지 몰라도 기쁨은 크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들을 소개한다.




1/ 하프 문 베이(Half moon bay)


멜버른의 바다라고 하면 도심에서 가까운 세인트 킬다가 유명하지만 막상 방문하고 나서 많은 관광객들로 더러워진 바다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함께 방문한 이탈리아 친구와 매우 실망을 하고 깨끗하고 청량한 바다를 가고 싶어 하던 와중에 친구가 열심히 웹 검색을 통해 알아내 방문한 곳이 하프 문 베이이다. 하프 문 베이는 이름처럼 반달형 지형의 만으로 이 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사막 지형의 암벽 같은 형태의 붉은 절벽(Red Cliff)이다. 오후 늦은 시간에 가면 하늘빛과 절벽의 붉고 노란빛이 어우러져 시 공간을 잠시 잊게 만든다. 바다와 맞닿는 해변 자체는 넓지 않지만 주말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방문하여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2/단데농 마운틴(Mountain Dandenong)


단데농 마운틴은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되었는데 산에서 울창한 숲을 거닐던 것은 너무나 재미있던 경험이었다. 원래 산을 방문할 목적이 아니고 근처의 관광지를 방문했다가 생각보다 별로 볼 것이 없어 실망을 하고 돌아가던 차에 발견하여 우연히 발견한 장소가 주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 곳이다. 단데농 마운틴은 습윤한 기온 때문에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들과 울창한 나무 숲을 이루고 이외에도 다양한 동식물들을 볼 수 있어 숲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쥐라기 공원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데농 마운틴 구역(Dandenong Mountain ranges)에는 국립공원과 정원 등 다양한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빌딩 숲을 떠나 고요히 나무로 둘러싸인 숲길을 걷는 것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일 것이다.

*단데농 마운틴 구역은 퍼핑 밸리(Puffing Valley) 기차와 전망대등이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이러한 스팟 방문 이외에 숲 길 트래킹만은 여행자들이 많이 하지 않기에 로컬들이 방문하는 장소로 추천하였다.




이외에도 멜버른 교외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산과 같은 자연이 많이 있다. 각 나라마다 본연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호주의 지형과 날씨가 이루어낸 자연환경은 다른 곳에서 느껴볼 수 없는 호주만의 매력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바쁘게 보내다 시간을 내 여행을 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 유명한 곳, 꼭 가보아야 할 곳 같은 추천들에 등 떠밀려 유명한 곳들을 모두 방문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가끔은 여행에서 시간을 내어 마치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처럼, 매일 하는 공원 산책처럼 로컬이 되어 그 지역의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기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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