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쓰기 #04
지레 짐작일 수는 있지만 어떤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할 때 신호로 삼는 기준이 있다. 상대방이 이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면 나만의 언어로 아래와 같이 해석한다.
신호 :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해석 :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좋아하는/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꼭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말을 꺼낼 때 습관적으로나 의도적으로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신호를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반대로. 이 말버릇이 나쁜 습관인지, 좋은 습관인지를 떠나서 현상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니 오해하지는 말자.
결과적으로 대화를 끝내고 보면 그 사람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구나 하는 결론에 다다른 적이 많았다.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나 자기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되기를 두려워하는 이야기 소재인 경우 말버릇이 이렇게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적어도 내 생각과 직접 내뱉는 말은 비슷해야 하니까.
사실에 근거한 '~는 아니지만' 과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사이에는 그래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다'와 '~인 것 같다'의 차이와 확신의 다르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이라는 말버릇에는 지독한 반어법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서.......(조금 거짓말도 있을 수 있어)"
"네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완전 틀려 바보야)"
"네가 못생겼다는 건 아니지만.......(안 예쁜거 알지)"
"그 사람을 욕하는 건 아니지만......(그 년 나쁜 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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