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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tyi Knony Aug 18. 2017

치아 건강을 위한 식습관 3가지

치아 우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

최근 발표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는 치과와 관련된 사항도 포함되어 있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필수적 의료비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방안이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임플란트와 틀니 치료를 전체 비용의 30% 정도(현행 50%)만 부담하여 받을 수 있다. 만 18세 이하의 아동은 치아 홈 메우기 치료 비용을 전체의 10%(현행 30~60%)만 지불하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치아 관리를 대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 임플란트 관련 기술이 발전하여 임플란트 고정체를 구강내에 완벽히 식립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치아만 못하며, 틀니는 장착 자체가 매우 불편하다. 결국 '자신의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치아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주는 식습관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언제나 중요하다. 치아 건강의 유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간과할 수 있는 3가지 포인트만 언급하려고 한다.




점도 높은 음식 피하기  

영화관에서 즐겨먹는 팝콘과 콜라. 둘 중 어떤 음식이 치아에 더 나쁠까? 아마 콜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초등학교 자연(과학) 교과서에서 7일 동안 탄산음료에 담가 놓았던 치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콜라보다 팝콘이 치아에 더 나쁘다. 이는 팝콘이 치아와 접촉하는 실제 노출 시간이 콜라가 접촉하는 시간보다 길기 때문이다. 콜라는 마신 후 곧바로 목구멍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아 치아의 법랑질(치아의 석회화된 표면 구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콜라가 직접 치아를 우식 시키기는 사실상 힘든 것이다. 반면, 팝콘이나 크래커, 캐러멜은 점도가 아주 높아 치아 표면에 달라붙기가 쉽다.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콜라에 비해 길다. 이들은 치아에 접착되어 있는 동안 수많은 구강 내 미생물들의 영양분이 된다. 게다가 양치질을 해도 치아로부터 잘 떨어지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오늘 먹은 캐러멜이 내일도 치아 사이의 인접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양치질 습관이 잘못되었다면 일주일 후에도 그대로 있을 수도…

    

점도가 높은 음식이 치아 우식의 발생률을 높이는 점을 일반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충치 유발 지수’를 만들었다. 음식이 가진 당도와 점도를 계산하여 수치화한 개념이다. 숫자가 클수록 음식이 우식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인절미나 딸기잼과 같이 접착력이 큰 음식과 저작 후 부스러기가 많이 발생하는 비스킷 류의 음식이 상대적 그리고 절대적으로 큰 충치 유발지수를 갖는다. 언급된 음식의 섭취를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충치 유발 지수] 출처: 대한 치과의사 협회
점도가 높거나 저작 시 부스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의 충치 유발 지수가 높다.




잦은 음식 섭취 피하기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초코바와 한 상자에 10개의 작은 낱개 포장이 들어있는 초콜릿. 둘 다 총량이 100g이라고 가정하면 어느 것이 치아에 더 나쁠까?    


정답은 후자다. 우리 구강은 pH(수소이온 농도)를 6.5~7.2로 유지하고 있는데 음식물을 섭취하면 이 수치가 떨어진다. 즉 산성화가 된다. 그런데 pH가 5.5 이하로 떨어진다면 너무 산성화가 되어 법랑질과 상아질이 녹을 수도 있고 이렇게 생긴 치아 내 틈새나 구멍에 미생물이 번식하여 우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pH가 5.5 이하로 구강 내 환경이 조성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치아 우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금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앞서 말한 10개의 작은 낱개 포장이 들어있는 초콜릿을 개봉 후 30분 안에 다 먹어버리는 것이 3시간 동안 하나씩 먹는 것보다 치아 건강에 더 좋을 수 있다.                                

[구강 내 pH변화 그래프]  출처: Marsh, Philip D.,Martin, Michael V.,Oral Microbiology;12 그림 변형
 음식 섭취 빈도가 증가할수록 구강 내 pH가 특정 기준 수준인 5.5 이하로 떨어지는 빈도가 잦다.
 그런데 pH가 낮으면 법랑질의 용해가 빨라져 치아 우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음식물을 자주 섭취하면 우식을 유발하는 환경이 자주 조성되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국내의 치과대학에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가 어느 정도의 산성을 가지는지 직접 실험하고 측정하는 커리큘럼이 있다.  사용한 음료의 균일성 여부, 기기의 조작 및 보정에서의 오류를 고려해도 실험 결과는 문헌적 값과 비교적 유사하게 나왔다.  


[실험 과정을 담은 사진]
[음료의 종류에 따른 pH 실혐결과 값 및 참고 문헌 수치]

왠지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이온음료나 과일음료의 pH가 사이다만큼이나 작다. 이러한 음료들은 당 성분인 구연산도 같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식 유발 정도가 더 크다. 하지만 입안에 30초 이상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음용의 빈도가 잦아지면 누적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아직 구강 내 남아있는 산 성분을 치아에 직접 문질러 표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의 음식 섭취 피하기

밤늦게까지 일이나 공부를 하다 보면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한 개, 두 개 초콜릿을 먹게 되는데, 그러다 시간이 흘러 졸음이 오면 그냥 자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도둑들에게 문을 활짝 연 채로 집을 노출시키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저녁 먹은 후 양치질을 분명히 했고 겨우 초콜릿 한두 개 먹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구강 내 타액은 충치를 예방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런데 수면 중에는 타액 분비량이 깨어 있을 때보다 약 20% 정도 줄어든다. 충치 예방 효과도 당연히 감소한다. 즉 깨어있을 때에 비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쉽게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밤에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자는 것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예상이 되는가? 구강 내 미생물들은 치아에 묻어있는 음식물들을 영양분으로 삼아 신나게 번식할 것이다.       




치아의 건강에는 음식물에 관련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먹는 음식의 점도와 접착력, 음식을 먹는 빈도, 수면 전의 음식 섭취 여부와 양치질 습관이 치사의 우식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못된 점을 알고도 쉽게 고치기 못하는 경우 많다.


일단 치아 우식이 발생하면 돌이키기 힘든 경우가 많다. 더욱이 치료 행위가 지연되면 다른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구강 내 세균이 치수(법랑질과 상아질 내부에 있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치아 구조물)까지 침투하면 턱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세균이 식도를 넘어 이동하거나 치아 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갈 경우 폐렴과 심장병까지 일으킬 수 있음은 이미 수년 전부터 보고되어 있다. 치아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임을 알고 잘못된 익숙함을 바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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