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상식 - 늘 먹음, 또는 그런 음식
3월 21일 일요일 오후
시간이 어쩌자고 이리 잘 가는지 모르겠다.
벌써 3월 마지막을 바라본다니.
형님네가 제주에 다녀오시면서 제주마음샌드를 사다 주셨다. 제주공항에서만 판다는데, 신혼여행 다녀오면서는 기다리기가 귀찮아 안 사왔었던 걸 이렇게 맛보게 된다. 고소한 땅콩버터맛은 어떤 과자든 내 최애.
점심에는 혼자 홍합밥을 해 먹었다. '맛남의광장'에 홍합살이 나오는 바람에 너무 먹고 싶어져서.
이제 솥밥에 도전해봐야 하는 단계에 오른 건가 싶다.
홍합밥, 콩나물밥, 곤드레밥, 버섯밥 ..... 솥으로도 해 보고 싶다.
저녁엔 그 동안 고기반찬이 너무 없었나 싶어서 냉동삼겹살로 고추장삼겹살 볶음? 스럽게 볶아 먹었다.
3월 22일 월요일
어제도 해 놓고 먹었던 달걀장조림을 반찬 삼고, 무와 냉동해물을 맑게 끓여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이날 저녁 혼자 먹었네?
간이 안 된 돌김은 간장양념 찍어 먹기 딱 좋다.
3월 23일 화요일
PM이 테라로사 드립백을 주셨다. 원래도 테라로사를 워낙 좋아하지만, 이렇게 예쁘게 드립백까지 나오는 줄 처음 알았다! 향도 좋고 예쁘기까지.
풀무원에서 두부봉이 나와서 사 봤다. 좀 찾아보니 아기 반찬으로 구워다 많이 주는 것 같다. 굽기만 하면 되어서 간단한데, 맛있고 간도 적당히 되어서 앞으로도 종종 사 먹을 듯.
무, 쪽파, 청양고추를 갖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스타일로 조금 담았다. 이번 주는 또 문성실 아줌마 요리책을 많이 참고한 편.
3월 24일 수요일
냉동실 돼지갈비를 조금 구워 저녁으로 먹었다.
말린 표고버섯으로 문성실 요리책을 보고 장아찌를 담갔다. 하루 표고버섯 불리고, 다음 날 양념간장 끓여 부어 놓고, 또 그 다음 날 양념을 짜고 쪽파, 참기름, 깨에 무쳐 총 사흘이 걸린 반찬.
단계 단계는 쉽고 맛도 고급스러우니 좋은데 기다림이 좀 필요했던 반찬이다.
좋은 소식이 있어서 J가 굳이 굳이 도로 밖에 나가서 케잌을 사 왔다.
3월 25일 목요일
돼지갈비를 또 구웠다.
수요일 밤에 유퀴즈를 보면서, 냉동삼겹살을 넣고 미리 끓여 둔 고추장찌개랑 잘 먹었다.
쌀은 수향미랑 한눈에반한쌀을 반반 섞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 냄새도 덜 나고 살겠다.
3월 26일 금요일
스타벅스 원두 수마트라를 끝냈다. 지금껏 먹어 본 원두 중에 가장 쓰고, 깊고, 진하고, 땅 속 느낌이 나는 원두였다. 내 취향에 가까운 편이지만 단독으로 진하게 내리기는 좀 부담이었던 것도 사실.
점심을 먹고, 반차를 이용하러 밖에 나갔다.
아파트 앞에 매화가 엄-청 예쁘게 폈다.
버스 하나를 타고 목동 현대백화점에 갔다.
주기적으로 좀 백화점 쇼핑을 해 줘야 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구경은 실컷 다 해놓고 고작 또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치듯 떡 세 팩을 사 왔다.
종이 쇼핑백이 필요해 졌는데, 처음부터 포함해서 계산할 걸 나중에 사려다 백원이 없어서 쩔쩔맸다.
그걸 또 판매원 아줌니께서 '다음에 달라'며 종이 쇼핑백을 주셨다. 감사.
목동 현백 떡집은 가짓수가 정말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집. 이번에 고른 것 중엔 호박찰떡이 진짜 너무 맛있다.
저녁으로는 라볶이를 해 먹었다. 나름 양을 조절한 건데 엄청 많았다.
매실액을 넣고,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니 나름 밖에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 같았다.
3월 27일 토요일
J가 집에서 일을 더 하느라 새벽 3시에 잤댔다.
나는 일곱시에 깨서 혼자 놀다가 일어나서 콘푸레이크를 먹었다.
오후에는 롯데 김포몰에 갔다. 오전에 티비보면서 떡을 먹느라 점심을 안 먹었더니, 점저처럼 네시반에 코코로벤또에서 식사를 했다. 닭튀김 먹은 지가 오래됐는지 치킨이 땡기길래 치킨난반세트를 먹었다.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기똥찬 드라마 시놉시스가 탄생했다. 내가 쓸 거다.
내일은 시어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모이는 날이라, 그래도 처음인데 미역국은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미리 소고기를 사 뒀다.
네이버 블로그에 '봉스'라는 아줌마 레시피가 '진짜'같아서 따라해 본다.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니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진심인 사람은 멋있다.
이 아줌마 블로그 가 보면 그 진심이 느껴진다.
육수를 뭘 넣고 내야 하는지, 멸치는 어떤걸 고르고, 어떤 건 왜 안되는지, 무는 몇 센치 정도 썰면 충분한지, 왜 바로 불을 끄지 않고 약불에 오래 두는지, 미역은 종류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볶아야 하는지, 등등이 차분한데 설득력 있게 써 있다.
이해를 못 하면 따라하지 못하거나 않게 되는 요소들이 요리에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잘 하는 것 같다.
이분 찐이다.
그랬더니, 지금껏 끓여 본 미역국을 넘어서는 미역국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