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우울의 터널을 지나며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은 "내 멋대로 살려고 한다." 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의지를 태운다는 것은 사치다. 뭐든 해보려는 나의 성향은 수그러들고 내 인생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쉼 없이 살아온 내 삶도 영향이 있을 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전염병은 날 병자로 만들고 있었다.
지인 소개로 브런치를 시작하려 했지만 내 생각과 마음을 인위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 멀리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 멋대로 살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생각만 했던 것들을 다시 해보려 한다.
엄두도 못 낸 농부학교 교육도 시작하고
임신에 대한 생각도 자유로워지려 한다.
3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매일이 생일 같다는 말을 하는 나인데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 태어나는 것이 보통이 아닌데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