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_6. 아무것도 아닌 사람
마인드 컨트롤
아마도 내 짝꿍이 없었다면 이 험한 세상 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 같은 기분은 정말 죽음을 체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죽을 뻔한 일이 여러번 있었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을 때, 두 번의 유산으로 몸 회복이 더딜 때, 숨이 가빠 응급실 갈 때,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때... 수 많은 일들이 지나가는 중이다.
왜 내 인생은 평범하지 못할까. 그 곳에 초점이 맞춰지니 끝도 없는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게된다. 그러다 보면 난 아무것도, 존재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 그런 사람.
이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도달할 때면 옆에 나를 웃게 해 주는 짝꿍이 있다.
신이 희망을 주지 않았다면 얼마나 허무했을까...
그 희망을 안고 오늘을 살아본다.
* 그림: 김준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