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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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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간 Sep 22. 2020

감정일기_5. 슬픈

마음이 비워진다.

지난주 하혈을 했다.

주말에 친정, 시댁을 방문중이었다. 하혈에 놀라 설거지 하던 신랑과 급하게 나왔다. 차는 어찌나 막히던지 마음을 다스리며 기나긴 길을 달려 병원에 도착했다.


담당 선생님이 당직이셔서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초음파를 보는데 선생님이 "어떻해~" 하신다. 그동안 불안했던 마음이 이상하게 진정되었다. 이미 며칠 전 하늘나라로 갔다는 아기는 그렇게 잠깐 머물다 갔다.


그날 밤 많이 울었다. 그리고 밤새 화장실 다니며 피를 쏟았다. 배도 많이 아팠다.


이틀 후 병원에 가니 아기는 그냥 나왔다고 한다. 엄마가 고생할까봐 수술 안하게 해주고 효자천사가 되어 갔다.


두달동안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며, 부모의 문턱에 걸치게 해준 똥이에게 너무 고맙다.


마음이 비워진다. 그리고 어른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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