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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Nov 23. 2021

단호박이 아니라...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주어 고맙습니다.
내가 내리는 커피에서는 자꾸 청국장 맛이 나는데, 남편이 내리는 커피에서는 초컬릿 향이 납니다.
제 손이 똥 손임이 분명합니다.


토요일 아침.
둘째는 없지만 함께 밥먹고 뒹굴거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사진은 남편이 차와 함께 먹겠다고 만든 양갱입니다.

따로 양갱 만들기 수업을 받았었죠.
'내가 아는게 당연히 맞다는 생각'이 참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을 이 양갱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되답니다.


노오란색 양갱의 재료가 '단호박'이랍니다.
어머. 그런데 한 입을 베어무니 '으헉...... 시큼한게 상했...'
"뭐야.. 상했어. 벌써... 맛이 이상해. 정성들여 만들었을텐데 미안하지만 맛... 이상해....그치 큰 아드님?"
"흠...그러게." 

진짜 맛이 오묘합니다.

"오. 쏘리~ 그래? 아... 이런. 미안 미안. 단호박이 아니라 한라봉이야." 남편이 정정합니다.
"아, 그렇지? 어머. 한라봉이라고 생각하니 시큼한게 상큼하게 느껴지는건 모니.ㅜㅡ"

그런데...첫 맛하고 다르게 뒷맛이 뭔가...ㅠ
"뒷맛이....구..려. "

조금 지나,
" 아니다 아니다. 그 노란 양갱, 한라봉이 아니라 망고 였어!"
"아. 그래~? 다시 먹어볼게."

엄훠! 망고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맛이 또 다릅니다.
맛있어요!
'그래 이 끝 맛이 열대과일 특유의 약간의 쿰쿰함이었어.'

양갱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상했다가 맛있다가 먹는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생~난리 부르스입니다. ^^

주말도 그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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