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효과를 누리자.
PR의 역할?
PR은 치열한 경쟁, 기존 질서의 저항에서 파생되는 복합적 이해관계와 돌발적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메시지' 를 전달한다.
사업모델에 부족함이 많더라도 PR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사세 확장과 수익성은 극대화된다. 다만, 실체에 비해 PR만 앞서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과대 포장으로 결국 외면받게 된다.
반대로 사업 시스템이 우수함에도 PR이 제 역할을 못하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어 문을 닫게 된다. (뒤집어 보면, 망한 기업 중에도 알려지지 않은 양호한 사업모델이 많다.)
결국, 사업의 가치와 PR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이끌어주며 균형 잡힌 관계가 되어야 한다. 한쪽이 너무 앞서 나간 불균형에는 문제가 따른다.
규모가 작은 기업도 양호한 PR이 진행된다면 우호적 영업환경과 우수 인재 채용이 가능해지고, 사업 성패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일종의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게 해준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합한 PR이 가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작은 회사 더라도 PR담당을 별도로 둘만한 여유나 의지가 있는 스타트업도 있고, 대표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는 1인 기업도 있을 것이다.
담당자가 있건 없건, PR을 게을리해서는 회사의 존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잘 활용하자.
PR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나?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이라면 당연히 '포장'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그에 부합한 PR업무를 진행하면 된다.
반면, 스타트업은 그 정도로 치밀한 PR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진솔한', '날 것' 그대로 다가가는 것도 방법이다. 스타트업에 어울리지 않게 과한 PR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색조화장을 하는 느낌)
일단 PR 담당자는 자사의 사업모델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언론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CEO의 사업 철학과 창업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PR 담당자로서 살펴야 할 범주는 다양하고 넓은데, 요즘 내가 신경 쓰는 분야는 언론관계 구축, PI 전달, 브랜딩, 보도 리스크 관리 등이다. (업종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언론 생태 이해를 통해 기자 미팅 진행 및 취재 대응
- 취재에 대응할 때는 신속+정확+논리+센스를 갖추고 24시간 대응.
- 기자가 어떤 앵글을 의도하는지 염두에 두고 자사 정보를 전달.
- 정기 보도자료 작성 → 적정 미디어리스트로 배포 진행.
- 언론관계는 '여전히' PR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에는 언론이 PR의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최근 언론의 미디어 파워가 약화되면서 영향력을 간과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여전히 강력함을 잊지 말자.
- 미국 대통령 경선을 보면 국민들의 투표도 중요하지만, '슈퍼 대의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동향은 매우 중요하다. PR 담당자에게 기자는 그런 존재다. 기자들 사이에 우리 회사가 적합한 이미지로 각인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 기자들과 관계 구축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업무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니 불편해할 필요가 없다. 보통 기자들은 평균 이상으로 상식 수준이 높고, 양심적인 경우가 다수이다. 언론사도 공정 보도를 통한 정의 구현이 모토이기 때문에 자사의 얼굴인 기자를 대충 뽑진 않는다. 몸담고 있는 회사가 가치 있는 사업을 한다면 기본적인 상식과 매너로 즐겁게 PR 할 수 있다.
- 초기 기업일수록 CEO의 이미지는 기업 이익과 직결된다. PI를 잘 관리할 경우, BI(Brand Identity) 또한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 초기 기업일수록 CEO가 어떤 장점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지를 대외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만 열심히 하고 본인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는 CEO가 흔하다.
그런데 창업자가 보통 이상의 삶을 살아왔다면 스토리는 PR 담당자가 만들기 나름이다. (BI도 마찬가지)
- PR 담당자는 CEO와 많은 대화를 통해 다양한 장점과 매력을 발굴하자.
- 브랜딩의 경우 자사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언론과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대중에게 인지시키는 작업이다. (오래 걸림)
- 사업 초기에는 온갖 긍정적 키워드를 상황에 맞춰 보여주려하는데, 일정 궤도에 오른다면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가늠하여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각 키워드별로 브랜딩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획을 실행한다.)
- 키워드는 사업 목표를 달성함에 적합해야 하며, 키워드별 우선순위는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으나 일관성을 갖고 진행되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좀 더 강조할 키워드는 있을 것이고 그에 맞춰 보도기획, 디자인, 사회공헌, 광고 캠페인, 이벤트 등을 노출하면 된다. 이후 주기적인 브랜딩 효과 측정도 필요하다.
- PR담당은 회사의 메시지를 멀리 전달하는 확성기가 되기도 하고, 비판 보도가 발생한다면 우산을 펼쳐 조직을 보호해야 한다 한다. (애초에 그런 보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
- 통상 생소한 사업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비판 보도는 나올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불편할 수 있으나 겁낼 필요는 없다. 잘 설명하고 안내하자.
- 다수의 대중에게 끼칠 리스크를 미리 검증하고자 하는 언론 본연의 자정작용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 너무 바쁜 나머지 확인을 제대로 못하고 엉뚱한 기사를 쓰거나, 혹은 애초에 색다른(혹은 검은?) 의도를 갖고 기사를 쓰거나, 기자 관리가 허술한 매체도 있다.
- 만약 자사에 부정적 보도가 발생했다면, 왜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배경을 이해하고, PR 담당자로서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 비판에 정당한 측면이 있다면 내부 확인을 거쳐 인정 후 반성하고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반면 엉뚱한 내용이 보도되었다면 올바로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황당함이 지나쳐 타격이 심하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활용해 해당 기자를 제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상처뿐인 승리다. )극단적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론중재위원회를 찾게 될 경우, 기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중심을 잘 잡도록 하자.
- 황당한 비판 기사를 쓴 기자가 있다면, PR 담당자로서 기분이 좋진 않다. 다만, 이야기를 잘 하다 보면 대부분 기자는 말이 잘 통하고, 오해가 풀린 이후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평소 언론관계를 잘 구축하여 비판기사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응하고, 우호적 보도로 전환시키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방향이다.
PR의 결과?
서두에 언급했듯이 PR 결과의 핵심은 영업확장의 근간이 되는 '긍정적 인지' 전파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지지를 얻고, 수익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또한 외부로부터 양호한 평판을 쌓음에 따라 조직 사기를 고양시킬 수도 있다. 본인을 포함한 동료들이 수행하는 업무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기를 끌어올려 좋은 팀워크를 유도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금전 획득, 적성과 흥미 등의 목적 외에도 '業(업)'이 지니는 의미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기업(예를 들어 국제구호기구)으로 평판을 쌓으면 비교적 '낮은 급여'에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양호한 PR은 인건비도 절감한다.
좋은 서비스가 많이 알려졌으면...
회사의 상품력이 떨어지거나, CEO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PR 담당자로서 여간 곤욕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당장 돈 벌 가능성이 낮더라도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PR담당으로 보람이 클 수 있다. 모쪼록 좋은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많이 알려지길 기원한다.
쓰다 보니, 내가 우리 회사 PR을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돌아보기도 했고,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도 다지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고 계신 스타트업 및 1인 기업에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