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양갱, 개성주악 등의 한국식 다과가 디저트 씬에서 요리조리다양한 자태를 뽐내며 기강을 잡는 요즘. 핫플이라 하는 동네에 전통 디저트 가게 하나쯤은 꼭 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사람들로 북적이는연남동에도 '차'와 'K-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찻집이 있다. 행인들 사이를 비집고 한 골목꺾어 들어가니 그골목 끝 2층에 자리 잡은 <믜요>. 퇴근길에조용히 차 한잔 마시고 싶어 소음을 뒤로하고 숨어버리듯 들어갔다.
톤 다운된 묵직한 우드톤의 인테리어가마음을차분히가라앉혀준다.잘 정돈된 가정집 다이닝룸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다.군더더기 없이 정갈한공간이다. 큼지막한 티 Bar와 몇개의 테이블이 있다. 시원하게 트인 통창 밖으로는 걸어 들어온골목이 내려다 보인다.
"차茶와 어울리는 다과를 만듭니다"
맛있는 다과를 만드는 일에 정성을 들이고
시간과 마음을 쓰는 수고스러움을 사랑합니다.
<믜요>는한국식 디저트를만들어 선보이며 오랜 기간 카페를운영해 왔던 사장님이 새로운 동네에 새로 차린 다과점이다.'화과자, 개성주악, 개성약과, 강정, 양갱 등'눈으로 보기만 해도 곱고 예쁜 티푸드가 주메뉴인만큼답례품이나 선물세트, 다과 케이터링으로 찾는 이들도 많다고한다.
"작고 요란하지 않은 공간에서
다과와 차, 그리고 벗들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평온한 한날의 우리를 그려봅니다."
내가 마실 찻잔을 직접 고르는 건, 차를 즐기는여러 가지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이 날 방문한 <믜요>에서는 열 개의 찻잔 중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있었다. 색도 모양도 다른 찻잔들이 나무쟁반에 아기자기 실려 나오는 모습에 설레었다. 오늘은 누구의 선택을 받을까 기다리고 있는 듯보였다.
[차와 과자 : 다정한 세트]
차 2종 + 다과 6종
[차와 과자 : 아담한 세트]
차 1종 + 미니 다과 3종
두 가지 종류의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믜요>의 가오픈 마지막날, 퇴근길에 우연히 발견하고 워크인으로 갔던 거라 다과 한상 차림은 맛보지 못했다. 단품으로 '하동 쑥 감국 차'를 개성주악과 함께즐겼다.달아오른 쑥향과 향긋한 국화향에 콧속부터 뱃속까지 화해지며- 노곤노곤 하루 끝 피로를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