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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Jan 24. 2024

추운 곳에서 3D 프린터를 즐기는 방법

MAtt's Toy Workshop

3D 프린터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플라스틱이 물에 젖을 리 없을 것 같지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수분이 침투합니다. 거미줄같이 출력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따뜻한 곳은 차라리 괜찮아도 추운 곳에서는 잘 동작하지 않아요. 너무 빨리 식어서 빌드 플레이트에 단단히 붙지 않기도 하고, 열을 계속 빼앗겨 아무리 기다려도 빌드 플레이트 온도가 올라가지 않기도 합니다. 당연히 전기도 더 많이 먹고요. 


3D 프린터가 동작할 때는 미세 먼지가 발생하기도 해서 건강을 위해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환기가 잘 되는 곳은 여름에 습하고 겨울에 추운 곳일 확률이 높죠. 저희 집 베란다처럼요. 물론 케이스 안에서 출력하는 3D 프린터도 있습니다. 비싸죠. 제 3D 프린터는 안 비쌉니다.


그래서 오늘도 어떻게 하면 가능한 조금 일할까 고민하고, 드라마도 몰아보고, 게임도 한참을 하다가 이제 일을 해야지 생각하며 인터넷을 뒤적이다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가성비로 유명한 엔더 3D 프린터를 위한 덮개입니다. 크기가 넉넉해서 엔더보다 더 저렴한 저의 Anet A8 프린터도 잘하면 들어갈 수 있겠더라고요. 사실 제 프린터에 비하면 폭이 조금 모자란데 옆은 조금 볼록 튀어나와도 너그럽게 봐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도 조금 볼록 튀어나왔으니까요. 



도착했습니다. 먼 중국 땅에서 출발한 제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빨리 도착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내용물을 간단합니다. 텐트에 들어있을 법한 폴대와 커넥터가 잔뜩입니다.  



조립하면 커다란 상자 모양이 됩니다. 



천으로 되어있는 덮개 안쪽은 어쩐지 따뜻해 보이는 은색입니다. 불이 잘 붙지 않는 재질이라고 해요. 3D 프린터 히터는 높은 전류가 흘러 직접 조립하는 3D 프린터는 히터 커넥터에서 불이 나기도 하니까 위안이 됩니다.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앞문은 이렇게 투명하게 되어있습니다. 



다행히 Anet A8 프린터가 쏙 들어갑니다. 



필라멘트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필라멘트 스툴 홀더 필요합니다. thingivers에서 깔끔한 디자인을 찾아 출력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것만큼 튼튼하지 않네요. 



플라스틱 판을 덧대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필라멘트를 올리고 나면 크기가 꼭 맞습니다. 필라멘트를 밖에 둘 때 가끔 직사광선 때문인지 끊어지기도 했는데 이제 덜 신경 쓰이네요.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문을 덮으면 더 조용해집니다. 당연한 장점인가 싶지만 어쩐지 덮개 전체가 울려 소리가 더 커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기분은 조용합니다. 



가장 기대했던 온도는 만족스럽습니다. 빌드 플레이트 온도가 금방 올라갑니다. 그만큼 전기도 덜먹겠죠. 한창 출력하고 있을 때 온도는 23도입니다. 밖은 16도로 쌀쌀해도요. 



완전히 밀봉된 덮개는 아니니까 몸에 안 좋은 미세먼지나 냄새를 완전히 막아주진 못할 거예요. 하지만 확실히 냄새가 나지 않아요. 온도도 안정적이라서 어쩐지 출력 품질도 훨씬 좋아 보입니다. 



빌드 플레이트 접착도 단단하고 출력 표면 문제도 보이지 않습니다. 

https://youtu.be/BNy7vQbvSYg


3D 프린터를 쓰면서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샀지만 지난번 마그넷 빌드 플레이트 이후 가장 맘에 들어요. 온도 때문에 출력해 보지 못했던 ABS도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559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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