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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Jun 03. 2022

#6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배경 이해하기

IT 입문자를 위한 강의 출시



 본격적인 IT/데이터 공부에 앞서 전반적인 흐름과 배경지식을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무료 강의를 인프런에 출시했습니다. (빠밤) 강의를 제작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데이터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것들


 언젠가 IT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기억해보면 다른 사람들의 대화가 잘 이해가 안 되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히 다들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화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클라이언트에서 개발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내가 아는 클라우드는 맥주밖에 없는데 왜 자꾸 클라우드를 언급하는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이해했다는 듯이 넘어갔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됐던 단어를 몰래 적어 집에 가서 혼자서 찾아보면서 지식을 채워나갈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분야를 공부하고자 할 때에도 이러한 IT 배경지식은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데이터도 IT 분야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지금이야 당연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은 어떤 그림이 있지만, 분명히 처음에 누군가가 설명해 주었더라면 시간을 아꼈을 법한 부분들이 있다. 이런 당연 Zone(나도 알고 너도 당연히 아는 것 같아서 설명해주지 않는 지식들)에 위치한 지식들을 알려주는 일은 잘 해주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아서 일까.

 온라인에서는 유일하게 생활코딩 정도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그래서 데이터를 공부하기에 앞서 IT 전반에 걸친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강의 제작을 해보고 싶었고, 과거의 내가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로 배경지식 강의를 만들어 보았다.





서버와 인터넷 그리고 데이터 이야기


 데이터 분야에 메인 포커스를 두고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IT 월드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바로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발생하고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데이터 공부에 앞서, IT 서비스는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그 결과를 보내주기 위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어떻게 발생하고 저장되는지에 대한 간단한 그림을 머리에 그릴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네트워크나 서버에 대한 깊은 지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실제로 내가 일을 하며 배워왔던 지식은 쉽게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강의는 대학 학부 수준의 깊은 지식을 원하는 분들이 아니라 과거의 나처럼 IT 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저 대화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의이다. 꼭 IT 관련 재직자가 아니더라도 교양 수준에서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IT서비스들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분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혼자가 아니다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영상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강의안 짜는 일은 많이 손에 익었는데 매번 해도 어려운 일이 있다.  나에게는 디자인과 관련된 일들이 그렇다. 그래서 썸네일을 만들고 상세페이지에 들어갈 내용을 꾸미는 일은 언제 해도 어려운 일이다.



모든 걸 내던진 썸네일 초안. 이걸로 강의 오픈을 하고 앞으로도 여기서 색상만 바꾸려고 했었다.


 놀랍게도 정말로 위의 동그라미 두 개로 만든 이미지로 강의 썸네일을 최종 제출을 했었다. 지금 보면 아찔한데 만들 당시에는 썸네일 제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걸 보고 놀라셨는지 담당 MD님에게 피드백이 와서 문구를 넣은 버전은 아래와 같다.


 

자기애가 넘쳐 보이는 "Joe"가 들어간 썸네일. 맥의 캡처 기능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운데 정렬이 안되어있다.

 

 문구를 넣는 게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고 이것저것 참고해서 만든 두 번째 버전의 썸네일이다. 강의 제목보다 더 크게 들어간 내 영어 닉네임이 보인다. 안 되겠다고 판단하셨는지 담당 MD님에게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셨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최종 버전


작은 차이인 것 같은데도 훨씬 더 매끄럽다. 역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강의를 만드는 일은 지난하고 가끔은 외롭기도 한 일이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주는 도움을 받으며 힘을 얻다.





큰 목표를 생각해보기


 어쩌면 데이터 핸들링 기술의 대중화에 조금 더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꼭 데이터 관련 현직이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딩이란 게 천재들만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컴퓨터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물건을 사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마이 데이터와 같은 사업들로 이미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찾아주려는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고 오히려 이제 버틀넥이 되는 곳은 대중의 기술에 대한 인식과 교육 기회의 부재가 더 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가 오픈되어도 쓸 줄 아는 사람이 적으면 유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이미 IT 기술은 대중에게 너무 당연한 기술이 되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과 아닌 사람에게 점점 더 어떤 보이지 않는 기술 자본 격차가 생겨나고 있지 않나 싶다.


 일반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매출 분석할 수 있고, 중고등학생들도 오픈된 데이터로 가지고 놀면서 좀 더 분석적인 사고를 훈련하며 사회로 나오기 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의 데이터 정도는 각자가 다들 핸들링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0.1%쯤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든다. 그러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잘 만들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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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와 인터넷 그리고 데이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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