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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Aug 04. 2017

당신이 주말만 기다리는 이유 2

늘 여유가 없는 당신의 심리적 공간 '쓰기' 방법.

주말이란 흔히들 시간적 공간이라 여기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꽤나 심리적인 공간이다. 아주 단순한 예로 평일중 일부가 휴일이 되면 우린 덤으로 무언가를 얻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 된다. 또한, 한 주도 꽤나 느슨하게 보낼만한 마음의 아량 같은 것이 생겨난다.


그 마음의 여유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결론은 꽤나 가까운 곳에 있다. 당신이 주말만 기다리는 사회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건 그만큼 주말이란 심리적인 공간을 갈구한다는 의미다. 그 심리적 갈구는 다시 말하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는 뜻이고, 그 여유는 반대급부적으로 평일에 여유가 없음을 의미한다.



평일에 여유가 없으니, 마음의 여유를 찾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바로 주말을 찾아 헤매는 것. 당연히 평일의 일상이 재미날 리 없고, 그 재미날 것 없는 일상은 다른 것들로 채워가기 쉽상이다.


오전에 외근이 있어 훌쩍 점심으로 시간이 흘렀거나,

점심에 마음에 맞는 직장동료와 근처 핫플레이스에서 올데이 브런치를 즐기며 기분을 정리하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던가,

팀장이 외근 나간 시간에 잠시 한숨 돌리며 근처 쇼핑몰을 어슬렁 거리다 30분 뒤 들어오니, 벌써 5시라던가,,


평일의 마음의 여유는 점심식사에 있지 않고,

그 마음의 허전함은 시간을 아이들링(idling) 한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우린 시간을 소모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소모하기만을 바라며 평일을 보내고,

주말엔 하는 것도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을 최고로 여긴다면, 우린 평일에도 주말에도 생산적일 수 없다.


물론 꼭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삶의 방식은 인간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기에, 그것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사회성이 생겨나는 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어렴풋한 생각의 일탈을 즐기는 것까지 좋다고 한다면, 우리의 그 다음 행동은 시간을 아이들링 하거나, 멍하니 시간이 흘러가서 순간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거나 함에 있지 않다.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을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확보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는 흔히들 얘기한다. 직장생활이 퍽퍽하고, 주말이 되면, 가족과 주변 지인중 골치아픈 사람들을 챙기느라 내 삶이 없다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적당히 유학가고, 집에서 물려주거나 임대해준 점포에서 해외파 출신 쉐프 한 두명 고용하고 말끔한 직원 들여서 신사동 가로수길에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잘 나가 보인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은 심한 착각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당신의 삶은 누군가가 꽤나 부러워하는 삶의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그냥 주어진 현실에서 억지로 고마운 마음을 찾아가며,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버둥거리자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원래 인간의 본질이란 말이다.


그러니 우린 필요이상으로 허무해 할 필요도, 자존감을 잃을 필요도, 누군가를 물끄러미 바라볼 필요도 없다.


그냥 내 마음가는 대로 살되, 가끔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족할 일이다.


흠.. 사실 주말을 기다리는 건 아마 영원히 멈출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평일이 아무래도 좀 퍽퍽한 게 사실이고, 주말이 되면 좀 더 심리적으로 여유로울 확률이 커지니,

그 자체를 부정하며 새로운 심리학 개론을 설파하는 건 더더욱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다.


당신이 주말을 진정으로 기다리고 있다면, 심리적 여유가 생기면 무언갈 해 보고 싶다는 말이다.


그건 꽤나 좋은 시그널이다. 꿈이 있다는 말이고, 아직 사회생활로 채우지 못한 나만의 심리적 공간 속에, 나만의 소소한 포부가 있다는 말이다. 그건 꽤나 건강한 생각이고, 매우 자연스러운 심리적 돌파구인지도 모른다.


주말에 그냥 낮잠이나 자고 싶어 주말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보다, 당신은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마음이 축 쳐져 있으면 절대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고, 심리적 안정은
더더욱 내 속에서 뿜어져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주말이 길어야 이틀인데, 일주일 중 이틀만 심리적 안정을 찾아서,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펼칠 리가 없다.


적어도 무언가는 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취미 이상의 것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좀 더 용기를 내도 좋다. 좀 더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과 여유로운 심리적 공간을 많이 확보할 줄 알아야 한다. 학창시절의 자기관리는 시간에 맞추어 참고서를 보고 문제를 풀면 끝나지만, 어른이 되어서의 자기관리란 좀 더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지쳐버리고 좁아 문드러질 심리적 공간을 스스로 끄집어 내, 여유의 심리적 한 스푼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 그리고 그 심리적 공간이 생기면, 놓치지 말고, 가장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해 보는 것. 그 해 보고 싶었던 것이 평일에도 심리적 공간이 확보됨과 동시에 이어져야 취미를 넘어선 내 인생의 2막이 펼쳐진다는 것.


그런 마음을 오늘도 내일도 유지하는 것.


그렇게 '마음을 쓰는' 심리적 행위가
꽤나 의미있게 되도록
스스로를 멋지게 다독일 줄 아는 것.


그게 바로 당신이 오늘도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다시 주말이다, 당신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지 출처:etsy.com/ zerochan.net/ snnn/ snnns.tumblr.com/ Gra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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