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ING 101 Ep09
요즘은 Kemper, UAFX 등의 앰프 시뮬레이터 장비들로 마이킹을 하지않고 라인 입력을 통해 기타 사운드를 만들고 녹음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녹음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기타 앰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타와 앰프의 조합에 따라 낼 수 있는 소리는 정말 다양하고 기타리스트들은 그 수많은 조합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찾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곤 한다. 그리고 레코딩 엔지니어는 앰프를 통해서 기타리스트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제대로 담기위해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기타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이크를 써야할까? 보통은 기타 앰프에서 나오는 높은 볼륨의 큰 소리를 무리없이 녹음할 수 있고 미드레인지를 존재감 있게 표현해주는 다이나믹 마이크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디테일을 더하고 좀 더 넓은 주파수 영역을 녹음할 수 있는 컨덴서 마이크, 따뜻하며 빈티지한 느낌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리본마이크 등을 다이나믹 마이크와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각 타입별로 마이크를 추천하자면 아래와 같다.
Shure SM57 (다이나믹 마이크): SM57은 클래식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다루기 쉬운 마이크이다.
AKG C414XII (라지 다이어프램 컨덴서 마이크): 기타 앰프에서 나오는 풍부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Royer R121 (리본 마이크): 따뜻하면서도 내츄럴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블랙키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합은 SM57 + R121 이다. 두가지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를 조합하면 엣지있는 미드레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타 앰프의 내부에는 실제로 소리를 내는 스피커 콘이 있다. 앰프 사이즈에 따라서 콘이 한 개만 있을 때도 있으며 사이즈가 큰 앰프에는 두 개 이상의 콘이 있을 때도 있다. 앰프 마이킹을 할 때 원형의 콘 한 가운데를 바라보게 마이크를 위치시키면 콘의 가장자리를 마이킹 할 때보다 저음이 많아지게 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한가운데를 마이킹하면 High 100, Low 100의 소리가 녹음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자리로 가면 High 90, Low 70 정도의 소리가 얻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기때문에 원하는 소리에 따라 마이크 포지션을 옮겨가며 들어보고 기타리스트의 의견도 참고하며 최종 마이킹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다. 레코딩 경험이 쌓이게 되면 엔지니어 본인이 사용하는 앰프와 기타의 종류, 그리고 곡에 알맞는 기타의 사운드를 위한 최적의 마이킹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내는 노하우가 점점 생기게 될 것이다.
마이크는 보통 앰프 그릴에 거의 붙을 정도로 위치 시키곤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할 경우 다른 악기 소리의 블리딩을 막기 위해서인데 스튜디오에서 앰프만 놓고 녹음을 할 경우에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보통 앰프 그릴로부터 5~10cm 정도 거리를 두고 마이크를 위치 시키면 되는데 앞뒤로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도 꽤 다른 소리가 녹음되기 때문에 어떤 소리를 녹음하고 싶은지에 따라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위치를 조정하면 될 것이다. 마이크 거리가 앰프에서 멀어지게 되면 앰프에서 나오는 다이렉트 사운드보다 룸사운드가 좀 더 들어오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앰프에 가깝게 마이크를 설치하고 추가로 3~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룸사운드를 녹음하기 위한 마이크를 하나 더 설치해서 믹싱할 때 조합해보면 다이렉트 마이킹만 했을 때보다 더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마이크는 보통 앰프 스피커와 수직이 되게 위치시키는데 R121와 같은 리본 마이크를 사용할 때에는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 리본 마이크는 공기압으로 인해 마이크 안의 리본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경우는 마이크 케이스의 뚜껑을 닫다가 그 공기압 때문에 마이크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리본 마이크는 케이스에 넣을 때도 비닐이나 천으로 된 주머니로 한 번 싸서 케이스에 넣어야 할 정도로 공기압에 민감하다. 그렇기 때문에 리본 마이크에 가해지는 사운드의 공기압으로 인한 데미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앰프 스피커에 수직으로 위치시키는 것 보다는 15도 정도 기울여서 마이킹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크를 두 개 이상 사용해서 녹음을 했을 때에는 믹스할 때 반드시 Phase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앰프와 아무리 동일한 거리에 마이크를 위치시켰다고 해도 Phase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EQ에 있는 Phase Flip 버튼을 이용하거나 웨이브 클립을 확대해서 실제 웨이브 파형을 보며 위치를 맞춰주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소스를 녹음한 두 마이크의 Phase가 어긋나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기타와 앰프로 녹음을 했다고 하더라도 소리가 얇아지고 힘없는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