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ING 101 Ep10
가상 악기 드럼, 샘플 드럼 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 리얼 드럼으로 레코딩 된 소스를 믹싱하게 되면 소리 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정리된 소리들로 구성된 샘플들에 비해서 스네어 마이크에 들어간 하이햇 사운드, 탐 마이크에 들어간 스네어 사운드 등 원하지 않는 소리가 함께 녹음된 경우도 있고, 마이크 간의 위상 차이로 인해 드럼 소스들을 함께 들을 경우 소리가 얇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믹싱 테크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Phase Alignment
첫번째로 해야할 일은 마이크들간의 위상(Phase) 체크이다. 내 경우에는 드럼 오버헤드 마이크를 기준으로 위상 체크를 하는데 간단히는 EQ 플러그인에 있는 위상 반전 (Phase Invert) 기능을 이용해서 위상을 뒤집어 보았을 때 소리가 달라지는지, 그리고 어떨 때 소리가 더 두껍고 단단해지는지 등을 귀로 듣고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위상 반전으로 효과를 보는 소스는 스네어 탑/바텀이다. 스네어 마이킹을 하다보면 마이크가 서로 반대되는 방향을 바라보고 위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레코딩 되는 위상이 달라지게 되는데 녹음을 할 때 위상을 반전시켜서 녹음이 되지 않았을 경우, 페이즈 플립 버튼을 눌렀을 때 스네어 소리가 두껍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위상 체크를 할 때 내 경우에는 Little Labs IBP 플러그인을 주로 사용하는데 위상 반전 뿐만 아니라 소스들의 미세한 시간차를 이용한 페이즈 보정 기능이 들어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귀로 듣고 판단하기가 힘들 경우에는 Auto Align 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특정 소스를 기준으로 삼아 함께 녹음된 다른 악기들의 위상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플러그인인데 사용하기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위상 체크만으로도 소리를 두껍고 힘있게 만들 수 있기때문에 좋은 믹싱을 하는데 필수적인 작업을 도와주는 플러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Gate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리얼 드럼 레코딩 소스에는 마이크들 간의 블리딩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탐 마이크에 들어간 스네어 사운드는 스네어 마이크에 들어간 스네어 소리보다 마이크가 멀리 위치하기 때문에 원소스보다 조금 뒤에 플레이되기 마련이다. 오버헤드를 기준으로 탐 소스의 위상을 맞추더라도 블리딩 되어 들어온 스네어 소리는 스네어 마이크의 스네어 소리와 위상차이가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사운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블리딩이 일어난 소스는 게이트를 걸어 없애거나 줄여주는 편이 좋다. 내 경우엔 Fabfilter의 Pro-G 게이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게이트 플러그인의 Threshold, Attack, Release, Hold 를 컨트롤해서 원하는 소리만 남기고 블리딩 된 소리들은 없애주게 되는데 너무 급하게 게이트가 작동하거나 작동을 멈추면 소리가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트랙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서 있어야 하는데 없어진 소리는 없는지,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은 없는지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게이트가 걸린 소리가 너무 뚝뚝 끊기고 부자연스럽다면 Range 컨트롤을 통해 게이팅 된 소리들을 미세하게 트랙에 남겨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3. High Pass/Low Pass Filter
리얼 드럼 소스 뿐만 아니라 믹싱 전에 소스들을 정리할 때도 필요한 테크닉이 EQ에 있는 Low Pass Filter, High Pass Filter를 잘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은 Fabfilter Pro-Q3이다. 소스들은 그 소스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주파수 영역대가 있으며 그 밖의 영역에 존재하는 소리들은 잘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Low Pass Filter (High Cut)는 말그대로 지정한 주파수보다 위쪽에 있는 소리들을 컷해주는 필터이며 High Pass Filter (Low Cut)는 지정한 주파수보다 아래쪽에 있는 소리들을 컷해주는 필터이다. 필터가 작동하는 주파수와 dB/Octave 값을 조절해서 실제 그 악기가 가지고 있어야 할 주파수 영역만 남기고 다른 부분들은 정리해주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한가지 생각할 점은 악기가 주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 영역말고도 다른 부분의 소리들도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킥 드럼의 경우 저음의 에너지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음역만 남기고 하이프리퀀시를 모두 컷해버리면 4~5kHz 에 가지고 있어야 할 킥드럼의 어택까지 없애버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항상 귀로 들으면서 적당한 값들을 찾아내야한다. 참고로 하이햇이나 라이드와 같은 심벌 소스의 경우에는 400~600Hz 정도에서 Low Cut을 걸어주면 바디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리된 느낌을 주는 소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