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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eynWorks Apr 29. 2020

대출 한 푼 안 받고, '신혼 전세' 구한 비결

첫 '전세' 잘 구하는 법


지난 콘텐츠에서

월세를 잘 구하기 위한

정보 탐색법을 알려드렸는데요,


(참조-'월세'를 잘 구하는 법)


오늘은 제가 실제로

신혼집을 구하며 겪은 경험담을 통해

'전셋집을 잘 찾는 법'과 이를 위한

'전세 자금 마련 TIP'을 소개하겠습니다. 


*전세: 주택 가격 일부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이 보증금이 바로 전셋값/전세금)

남의 집을 빌려 거주한 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임대 방식.


계약 시점에 내는 보증금 외에

매달 낼 돈이 없다는 점이 월세와 다르다.



(ⓒ영화 '기생충')




1. 신혼 첫 집 빌라 구하기


최소의 비용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신혼집도 '최소'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신혼집의 퀄리티까지

'최소'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심비'를 채우는 집을 찾기 위해

손품, 발품, 나중에는 페인트칠까지

직접 하며 물건을 찾았습니다.


*가심비: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


예산)

둘이 모은 돈 1억3천만 원을 가지고

부모님 도움과 대출 없이

전셋집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위치)

영업을 하는 저에겐

집의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단, 아내의 출퇴근이 문제였습니다.

아내는 영등포에서

강동구까지 대학원을 다니다

강동구에 직장을 구하면서,


출퇴근만 매일 3시간씩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9호선이 없어서

5호선으로 편도만 1시간을 탔고

게다가 5호선을 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있다 보니,


통근에만 왕복 3시간을 쓰는

안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래서 전셋집을 구할 때

위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총 4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① 아내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위치


(또는) 회사 앞 버스 3220, 3319


버스 노선 주변의 집




② 신혼인테리어가 가능한 깔끔한 집


(다세대보다는 빌라, 빌라보다는 아파트)




③ 대출이 있어도 괜찮으나


전세금이 모아둔 현금


1억3천만 원 이내인 집




④ 1층, 반지층, 옥탑은 제외



이 조건을 가지고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저녁, 주말 토요일은

거의 집을 보러다니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아내보다는 제가 자취 경력이 길었고

영업직군의 자유로운 업무 특성을 활용해

일하는 사이사이에도

괜찮은 매물을 찾으면 직접 가보았습니다. 


정보는 주로

첫째, 피터팬 카페 직거래 매물,

둘째, 원하는 각 지역의 부동산 두 곳을 통해

얻었습니다. 


(요즘에는 '집토스'라고 하는

임차인에게는 부동산 중개료를 받지 않는

신규 서비스도 있으니 이용하기 바랍니다.)



(ⓒ영화 '의형제')




2. 단돈(?) 1억3천으로 전셋집 구하기


그러나 대출 없이 구할 수 있는

1억3천만 원의 전세매물이

아파트 중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강동구 성내동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1억3천만 원대

매물이 간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송파구 풍납동으로 갔을 때

우리가 모은 1억3천만 원은

무시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집을 구하던 지역은

겨우 길 하나를 두고

'송파구' 풍납동, 방이동과 

'강동구' 성내동으로 나뉩니다. 


동만 바뀌는 게 아니라

'구'도 바뀌는데 그것 때문인지

전세가 2천~5천만 원까지 차이 났습니다. 



(ⓒ네이버 지도)



심지어

송파구 풍납동에서 소개받은 매물은

강동구 성내동에 비해서,


주차도 안되고 주변도 시끄럽고

다세대의 지저분한 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개인 아주머니는

요즘 1억3천만 원대 매물이 없다며

이 정도면 만족하고 그냥 살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무심결에

"무슨 1억3천 가지고

전세를 골라서 얻으려고 해."라는 말을 듣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죠.


우리가 모은 돈이

모욕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우리는 다시 강동구 성내동으로 돌아와

물건을 찾아보았습니다. 


15곳가량 집을 알아보다가 기어코

위 4가지 조건을 갖춘 집을 찾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이라는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긴 했지만

신혼 인테리어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움은 몸으로 때웠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혼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

셀프로 페인트칠을 하고,


안방은 데코타일로

직접 바닥을 깔았습니다.

번호키도 직접 사다가 달았죠.


(1억3천만 원에 들어온 이 집은

2년 후 재계약 시

전세금을 1억4천만 원으로 올리고,


또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올릴 때

주인 요청으로 1억6천만 원에

피터팬에 올려 1주일 만에 계약했습니다.)



(당시 필자가 '피터팬'에 올린 실제 글)




3. 기어코 대출을 안 받은 이유


우리 부부의 세후 소득은

약 600만 원이었습니다.


아주 깔끔한 집을 원했다면

대출을 받아 길동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4억 전세에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자 비용으로

약 55만 원만 부담하면 되었죠.

(2억7천만 원, 이율 2.5%가정 시)


거기다 관리비 약 15만 원을 생각하면

월 70만 원의 주거비용이 들어갑니다. 


충분히 지불가능한 금액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고

위치와 '월 2만 원+전기수도가스비'만

부담하며 절약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교통비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걸어서 출퇴근했고

저는 주유비가 회사에서 지급되었습니다. 


둘 다 쇼핑이나 비싼 음식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크게 돈을 쓰는 것이 없는 탓에

돈은 자연히 모였습니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4. 아낀 '주거비'로 종잣돈 만들자


월급을 그냥 둘 수는 없었기에

SBI저축은행에서 4%대 이자를 주는

적금 특판이 나왔을 때,


통장을 4개나 만들어

월 4백만 원을 무식하게 저축했습니다. 


고맙게도 완납할 수 있었고

이렇게 종잣돈을 마련한 덕분에

이후에도 자산이 더 빨리 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월 200만 원을 사용하지 않았고

저의 직업은 영업직의 특성상

성과급도 비정기적으로 추가되었습니다.) 


2013년 10월에 결혼한 우리는

2015년 4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약 1.5년 동안 7천만 원을 추가로 모아

총 2억 원의 자산을 만들었습니다.


무식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재테크 수단을 활용했다면

7천만 원으로 이자 150만 원 정도가 아니라

수백~수천의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적금으로 돈을 모은 덕분에

전세금 1억3천만 원 외에

7천만 원의 종잣돈을

안전하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TIP. 높은 이율의 '예적금' 찾는 법


무식하게 돈을 모을 땐

높은 금리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중에 나온 예적금 상품 중

최고 금리를 찾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Moneta: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정보를 모두 모아 최고금리를 찾아줍니다. 


단, 최고금리상품의 경우

아동수당적금 제한인 경우가 많으니

세부조건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2) 이자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우대 상품을 찾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통해

이자 100만 원을 받으면, 


보통 '일반과세'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자소득세 14만 원 + 지방세 1.4만 원,

둘을 합쳐 15.4만 원이 세금으로 부과됩니다.


그런데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농협 등에서는

이런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

'세금우대저축'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위와 똑같은 상황으로

이자 100만 원을 수령했을 때

세금우대저축을 가입했다면

이자소득세 0원 + 지방세 1.4만 원,

둘을 합쳐 1.4만 원이 세금으로 부과됩니다.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므로

같은 이율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이율만 보지 말고 비과세 부분도

현명하게 확인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같은

제1금융이 아닌 곳에 예적금을 하면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다행히도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은

모두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로 저도 2011년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때 적금이 있었는데

모두 돌려받았습니다. 


(영업정지된 다음 날

은행에 방문해서 500번 대기번호를 받아

하루 종일 기다리기는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대출 없이 전세로

신혼집을 구한 경험을 소개했는데요,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대출을 받으면 안된다'가 아닙니다. 


다만, 매달 나가는

주거 비용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최대한 아껴서 그 돈을 모으는 방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주거는

1단계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세에서 전세,

신혼집에서 4인 가족으로

또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지는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하며,


그때마다 필요한 자금이 있기 때문에

자금 모으기는 필수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껴서 저축한 돈을

제대로 불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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