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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Jul 20. 2024

한국인끼리

슬픈 자화상


Ugly Korean ㅠㅠ


두 달에 한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커트하는 남편은 중간에 한 번은 바리깡으로 스스로 머리를 다듬는다.


지난번엔 머리 깎다 말고 무얼 잡으려다가 바리깡 잡은 손이 앞머리를 쳐서 오른쪽 머리가 뭉텅 나갔다. 맹구의 살아있는 모델 같았다. 얼굴만 마주치면 본의 아니게

“띠리리 띤띤 띠 ” 맹구 주제가가 자동으로 나왔다.


이번 주일 밤에 선교를 가므로 오늘 볼썽사나운 머리를 다듬기 위해 미용실에 함께 갔다. 우리의 오랜 단골 가디나 서울미용실이다. 남성 헤어컷은 20불 여성은 25불, 외모평등 수준의 나이가 넘으니 스타일보다는 저렴한 곳을 찾게 된다. 내 소개로 우리 교회 권사님들은 단체 단골이 되었다.


미용실 옆은 이용실(이발소)이다. 미용실 창문에서 내다보니 옆집 이발관에 붙은 쪽지가 보인다. 기막혀라 엄청난 욕이 써있는데 미용실 원장을 향한 거였다. 같은 한국인끼리 이게 웬일인가? 미용실은 잘 되고 이발소는 손님이 줄어든다고 미용실에서 손님을 빼돌려서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이발소 사장님이 안 되는 장사 화풀이를 엄한데 하신듯하다.


날이 너무 더워 그러시나? 타민족 사람들이 볼까 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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