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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훨훨 날아라.

세상을 향한 솔이의 이야기 12

엄마는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처음 보는 4월 9일이라 제목이 붙은 파일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는 한 편의 시가 적혀있었다.

한솔이의 마음이 그대로 들어있는 시.

무 슬픈 시.

틀린 맞춤법마저도 슬프게 느껴지는 시.

솔이는 내색도 없이 이리 자신의 슬픔을 치료하고 있었다.


바탕화면에서

 또 하나의 시를 발견했다.

며칠 전 홈티 치료를 받고 대성통곡을 하던 그날 지은 시 같다.

다리의  경련을 일으키며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나고 여러 번을 반복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린 솔이의 눈을 피해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일어서라.

할 수 있어. 무게중심, 어디를 보니. 손 잡지 마라.

이런 선생님의 강한 소리와 솔이의 울음소리

솔이도 선생님도 땀 이 범벅이 된다.

선생님은 치료를 마치고 울고 있는 솔이에게 다시 알아듣게 설명을 하시며 달래주시고 가신다.

솔이는 그 후 더욱  콘 소리로 울며 말한다.


나 치료 안 할래.

나 안 걸어도 돼.

나 이대로 살 거야.

아빠도 없잖아.


엄마는 말없이 한참을 그냥 안아줬다.

한참이지나 진정이 됐는지 다시 말한다.


다시 해야지.

마 미안해.


다음 날 솔이는 아주 열심이다.

자신이 치료 내내 맘속으로 체면을 걸었단다.


솔 넌 할 수 있어

솔 넌 할 수 있어


온몸이 땀으로 범벅된 솔이는 이렇게 또 하나 성장해 간다.


참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다던 예쁜 솔아

몸이 자유롭지는 못 하지만

마음만큼은 자유로움으로 너의 꿈을 활짝 펼치렴

엄마는 늘  응원하고 우리 솔 옆에 있을 거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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