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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 하나님이 천국 갈 때 걸어가게 하실 건가봐

세상을 향한 솔이의 이야기 11

솔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온세계가 난리 난 코로나 19 때문에 지루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디 솔이뿐인가? 많은 아이들이 그 가기 싫어하던 학교를  가고 싶다고들 한다. 집에서 꼬박 아이들의 돌봐야 하는 부모들은 점점 성격이 짐승처럼 사나워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솔이 역시 매일 가던 치료도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과 교회 학습 센터 만을 오가며 한주 한주를 보내고 있다.

오늘 아침 늦은 기상을 하며 첫마디가

  "엄마, 나 꿈에 아빠가 왔어. 아빠가 치료사가 됐나 봐 나를 잡고 걷는 훈련을 시켰는데 집에서 임진각 공원까지 간 거야. 엄가 나더러 힘들지 않냐고 물어봐서 난 안 힘들다고 했어. 근데 엄마 아빠한테 가지 말라로 했는데 아빠가 알았다고 했거든 근데 가버렸어."

솔이의 음이 보였다. 요즘은 웃으면서 아빠 이야기를 종종 한다. 얼마나 그리우면 꿈에서도 가지 말라고 할까?

"엄마! 나 하나님이 천국 갈 때는 걸어서 가게 하실 건가 봐."

솔이의 말이 가슴이 아프다.

엄마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이다음에 엄마 먼저 천국 가고 더 나중에 한솔이가 천국 올 때 엄마가 마중 나올게 같이 걸어가자."

"좋아 엄마. 아빠도 마중 나올까?"

"글쎄. 아마 아빠도 나오지 않을까?"

우린 그러고 웃었다.

이렇게 웃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우리 모녀는 많이 변해 있었다.

오늘 저녁에도 집으로 오신 물리치료 선생님과

한솔이는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치료를 한다.

"선생님, 우리 아빠 천국 가신 거 알아요?"

"알지"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치료사가 돼서 왔어요 저랑 걷는 연습 하는데 임진각까지 갔어요."

"그랬구나. 한솔이 열심히 걷는 연습 하라고 오셨나 보다."

 오늘도 솔이는 내일을 향해  느리지만  안될 것 같지만 열심히 해본다.

어떤 어른으로 자라 있을까?

엄마는 희망을 안고 오늘도 솔이를 위해 기도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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