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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나여서 행복해요♡♡♡

세상을 향한 솔이 이야기 8

6번째 수술을 한 지 2년이 지나갔다.

여전히  사춘기 소녀 솔이는 걷지 못한다.

집안에서 집 밖에서도 휠체어로 이동을 한다.

6번의 수술과 갓난아이 때부터의 여러 가지 검사는 소녀에게 14번이라는 전신마취의 경력을 쌓아주었다.

뇌병변 1급과 관절 만곡증. 듀안 후퇴 안구 증후군이라는 커다란 변명을 가진 소녀는 학습을 향한 인지능력이 초등학교 2~3학년 수준이며 보행이 안 되는 삶의 사회인지도 떨어진다 그러니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도 평등관계가 아닌 친구들이 소녀를 돌보는 수직관계가 된다.

그런 소녀는 열심이다.

걷지 못할 거라는 주치의의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이  재활로 잘 살아나지 않는 다리의 근육들을 자극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그것도 그중에도 느리디 느린 수준의 책 읽기가 독해 영어공부의 열심은 마치 고시공부 수준으로 책상 앞에 앉으면 움직임 없이 기본 2시간이다  굳어있는 손가락으로 6살부터 해온 피아노는 이제야 두 손으로 치기 시작했다.

오늘 소녀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나 많이 느려?"

"느린 편이긴 하지"

 "느려도 계속하면 빨라져요? 책 읽는 것도 이해력도 영어도?"

엄마는 잠시 생각하며 대답한다

"느려도 하면 돼 느리든 빠르든 어차피 최종 종점은 천국이니까. 우리 한솔이만 행복하면 돼 요."

  "엄마. 난 나인 것에 만족해 그리고 행복해."

엄마는 소녀를 꽉 끌어안고

"감사합니다. 하나님! "

"엄마. 난 이담에 결혼하면 엄마랑 살 거야 "

"그게 네 마음대로 되니? 네 신랑이 싫다 할 수도 있어."

"엄마 내가 신랑한테 잘 말해서 같이 살면 돼 "

"왜? 엄마랑 살려고 해?"

  "그때 되면 엄마를 지켜줘야 할 것 같아  내가 보호해줄게 엄마 진짜로"

엄마는 녀의 말 눈물이 터진다

1년여 전 아빠를 잃고 많이 그리워하던 소녀가 어느덧 자신의 힘듬에서 이겨내는 성숙한 소녀가 돼

이었다. 자신의 어려움보다 감사함을 찾은 소녀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는 소녀의 말에 엄마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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