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스나씨 Apr 26. 2022

[신행 특별편 #2-2] 푸른하늘 은하수

(20220403 몰디브_오젠) 적응하기2



그럼 이제 오후 일정을 시작해보자.


점심을 바로 근처에서 스시 한접시를 했지만

예약시간이 늦은 오후 4시반이었던 지라

땡볕에 도저히 그때까지 버틸수는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와야만 했던..

엘레나(스파)에 왔다.


사실 너무 걱정이 되어서

Q에게 물었음(왓츠앱으로)

마사지 받는 곳에 에어컨이 있느냐고

아까 샵 근처에 보니까

실외에 침대들이 막 나와있던데

혹시 저 땡볕에서 받는건 아닌가 싶어서.


다행히 내부에는 마사지를 받고

에어컨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해서 

GO함





우선 리셉션으로 들어가서 접수를 함

태블릿에 건강상태 체크 요런거를 하는데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았음;

우리가 받을 마사지는 전신이었는데

얼굴 마사지 받을때 뭘 하길 원하니?

이런 류의 질문들이 있었음


그나저나 마사지 종류를 선택해야 하는데

예습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무료 마사지들은 선택의 폭이 작았음

가격을 올린것인지 정책의 변화인 것인지

누구들은 스웨디시를 선택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전신마사지 중에서 

바우처로 무료 진행이 가능한 것은

타이 60분 뿐이었음

타이마사지 한국에 너무 많은데ㅠ 굳이?

자외선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받아도 망가질 것이 뻔한데

굳이 페이셜을 받을필요도.. 쩜쩜쩜

발 마사지도 굳이.. 여기서..?


여튼 그래서 결론은

예습할때 스웨디시 마사지를 자주 보기도 했고 

사실 뭔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여기는 신행이고 뭐 그러니까

뭔가 특이한 걸 해보고 싶으니까!

역시 처음 보는

발리 마사지도 있었지만

그냥 입에 붙은 것은 스웨디시!


결국 스웨디시 마사지로 

시간도 90분으로 늘려서 진행하기로 함

바우처가 있는 경우 

50% 할인가 적용해줌


바우처 -2 뾰로롱 날아감

추가금은 체크아웃할때 결제하세용



그럼 이제 갑시다

마사지해주는 언니들 둘이 와서

방으로 안내함

리셉션을 나와서 걸어갑니다


저 위에 집들이 독채 마사지룸임


내부는 이런모습

개별 샤워실도 구비하고 있음

딸기는 왼쪽 오렌지는 오른쪽


어색함을 깨기 위해 국적을 물었더니

오렌지 담당 언니가 발리 출신이라고 한다.

응? 아까봤던 그 발리마사지의 발리?

기억해두겠어.


방에 들어갔는데 

에어컨 돈다더니..

생각한것 만큼의 시원함이 아님

참다 못한 딸기는 원래 이런거 잘 안하는 앤데요

에어컨 온도 좀 내려달라고 부탁까지 함

그리고 언니들은 이제 옷을 갈아입으라며

본인들은 밖에 나가있는다고 함

다 되면 부르라고 함


우리는 뭔가 한국 마사지샵에서의

그런 찜질복을 기대하고 옷장문을 열었는데

그런 옷들은 없고

겁나 두꺼운 가운만 있어서

말 그대로 정말 들쳐 입고

이거 입으라는 거냐고 물었더니

지금 뭐하는 거냐고ㅠ

그냥 벗고 누으라고ㅠ

 


뭔가 의사소통이 안되고

특히 딸기가 수영반바지만 입고 온 터라..

노팬티*-_-*였던지라..

딸기 담당언니는 겁나 당황하고

1회용 빤쓰 입으라고 건네주고

여튼 그렇게 그렇게 소동이 끝난 뒤에 

드디어 무사히 침대에 누움


네네 누웠어요 ㅠ 이제 시작해주세요.

 

아까의 소동을 잠재우는 듯 

침대에 엎어져있으니

진정을 위한 종이 어딘가에서 울리고

빵꾸난 침대 아래쪽으로

아로마를 잔뜩 끼얹은 듯한 손이 숙 들어오고

깊게 들여마셨다가 뱉었다가를 반복하게 함

그리고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마사지 받는 동안 빵꾸난 구멍으로 

물고기 구경이 가능함

처음에는 

우왕 호랑이 무늬 물고기다!

이러고 있다가 

나중에는 잠이 들어버려서 또르르 

기억이 없음




오렌지의 마사지에 대한 경험치는 꽤 높은 편

그래서 판단컨데 요번 언니 실력은 중상 정도?

다만 그 분위기에 취해

또 와도 괜찮을 정도의 만족감을 얻었음

그리고 원하는 대로 맞춤 서비스를 해줄 분위기

종아리 마사지는 필요없고

only 머리, 목, 어깨, 등만도 가능


남은 바우처는 2장 뿐이라

체크아웃 하는 날 쓰려고 했는데

추가 현질을 더 하기로

며칠있다가 또 올게요ㅎㅎ

그때는 발리마사지 받을게요.





스파를 나서니 해가 졌다.

뭔가 되게 나른하고

시원하고 참 묘한 느낌



색감 보라...하...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그리고 다시 찾아온 애매한 시간ㅎㅎ

Q가 저녁예약을 9시쯤으로 해놔서

식당을 지나쳐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가

몇 시간 있다가 다시 기어나옴

이거 왠지 살찔 겨를이 없겠는...

오늘 걸은 거리만도 상당할것 같음



저녁은 인도실론

Q는 기존 일정을 바꾼터라

자리가 넉넉하지 않다며

'카바나'밖에 없다고 괜찮냐고 물었었음

사실 인터넷 뒤져봐도 텐트만 나오고

뭐지? 식당 밖에 있다는 소린가?

후기에도 보이지 않고 흠..

여튼 충분히 괜찮은 자리라고 하니

경험치 증대를 위해 괜찮다고 했던터였음


도착해서 자리를 안내받고는

카바나의 신비가 풀림

식탁이 아닌 좌식 식탁이 있는 자리

뭔가 인도식? 이슬람식? 좌석이다.


뭐야 식탁보다 여기가 더 편하잖아?



메뉴판은 The Palms때와 마찬가지로 

QR코드로 준다

보는데 당최 뭔지 모르겠다.

안되겠다.

후배찬스. 

인도에서 공부하고 온 인재입니다.

마침 와이파이도 빵빵하게 터짐.


도와줘요 밀미리 curry빼고 모르겠어요


그래 좋아! 이렇게 시켜보자!

웨이터 어서오렴!


오더 받으러 온 인도인 뜨루닷 아저씨

넘나 친절함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연습중

오렌지 인도가따왔다고 

뭄바이 얘기하니까

자기 뭄바이 출신이라고 반가워함ㅋㅋ

근데 뭄바이에서는 그렇게 추억은 없었어 미안


그는 우리가 시킨것에 추가하여

더 여러가지를 맛보라고

자기를 믿어보라면서 더 가져다 줌

(예를 들면 우리가 시킨 치킨 티카+다른티카)

특히 디저트는 완전 계획에 없던건데

먹을만 했음


이거보니 홍대에 있는 인도식당 가고싶다



배 겁나 부름

맛도 있었어서 나중에 또 와도 될것 같음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길

폴짝폴짝

저녁밥 먹으러 나온 물고기들 안녕?


그리고

하늘을 보니 

미쳤다!

별이 진짜 많다 ㅠ. ㅠ





어제는 객실청소를 거부했던지라

(=그래서 허니문 이벤트도 취소-_-)

미처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딸기랑 오렌지는

테라스 불을 어떻게 끄는 지를 몰랐음

아무리 뒤져봐도 안 나와서

그냥 밤에도 켜고 있었음

원래 그런줄 알았음


근데 오늘은 

아저씨가 청소를 하고

테라스 불을 끄고 가셨음

(=이제 집에갈때까지 테라스 불을 켤 수 없음)


덕분에

테라스로 나가보니

별이 아쥬기냥

아까 걸어오면서 봤던 거랑은 

비교도 될만큼 많이 보인다.

그리고 어제 봤던 하늘이랑도 다르다.

육안으로 은하수도 보이는 것 같다.

딸기야 삼각대좀 가지고 나와!




저... 저것은 은하수?


그리고 오렌지는 

서둘러 Star Walk 어플을 깔았다.

원래 어플없이도 식별이 가능한 

오리온자리는 물론

오렌지의 수호성 쌍둥이자리

왼쪽아래 오리온/오른쪽위 쌍둥이자리


그리고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별들

큰개자리 시리우스

마차부자리 카펠라 등등

그리고 처음보는 별자리들 까지

뭔가 반짝인다 싶으면 클릭해서 뭔지 찾아본다.

딸기는 노인성이 보인다면서 신나한다.

무협소설에 자주 나오는 별이라고 함ㅋㅋㅋ

응? ' 칼'에도 나왔었음?

글구 북반구에서는 잘 못 보기때문에 

보면 장수한다나ㅋㅋ

뭐 그렇다면 뚫어져라 쳐다보며 

별의 정기를 흡수하기로 한다.

하읍!





그리고 얕은 지식을 대입하다가

머리가 터질라고함 ^^

몰디브는 분명 적도 위에 있는 북반구인데

북두칠성은 찾았는데 북극성이 안보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봤던

백조자리나 카시오페아가 안보임

정말 모르겠음 ㅠ. ㅠ

원래 얘네 북두칠성이랑 세트 아님?


그런가하면 남십자성 처럼

어릴때 백과사전에서 봤던

'우리나라에서는 안 보이는 별자리'들이 보이고

분명 지구 자전축이 기운거랑 

관련이 있을것 같은데...


그리고 쌍둥이자리를 비롯 황도12궁 애들은

반원형이 아니라 수직으로 바다로 떨어지는데

또 북두칠성은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할튼 혼란스러웠음 ㅠ. ㅠ

주먹을 쥐어 지구를 만들고 기울인다음

태양 위치를 감안해 

반시계방향으로 돌려보고

이리저리 고민해보는데

내 머리가 더 돌겠다.



한국 돌아가면 천문학 공부를 

제대로 다시 하기로..



그렇게 오밤중에 풀(pool)에서도 놀고

풀장에도 별이 떠있음

계속되는 핸드폰으로 별사진 찍기놀이!

생각보다 노트20 울트라도 아닌

노트20 카메라 성능이 정말 좋았다!

1200만화소 기본카메라의 위엄

별사진 다 요걸로 찍은거

따로 카메라 안가져감

*참고 : 오렌지랑 딸기랑 폰기종 같음



별이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밤이라 그렇게 덥지도 않았고

조용해서 딱 우리만 존재한다는 

그 느낌에 취해

정말 지겹도록 별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별을 가득봐서 아름다워진 마음으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도 내일 모레도 저 예쁜이들은

저기 떠서 우리를 비춰주겠죠?








끝난줄 알았지?

노노

그리고 오렌지는 기적적으로 새벽 4시쯤 깸

검색을 좀 해보니

원래 몰디브가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곳이라고?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그럼 아까 보이던게 은하수 맞나보다.

욕심이 생긴다.

딸기야 일어나.

이번에는 해변쪽으로 가보자.

사실 숙소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집양옆으로 담장이 높게 떠 있었음

뭔가 시야가 뻥 뚫린 공간으로 가야할것 같아.


그래서 야밤에 길을 나섰음


그리고 성공함

아아...아아......아......
아... 아름다운 별들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딸기 수호성 물병자리도 찾음

계절 특성상 

이 녀석은 요 늦은? 이른?시간에만 

빼꼼 고개를 내미는듯 했음

그리고 같은 라인에 화성과 목성이 함께 있음

별자리점에서 본 얘기랑 똑같음.. 싱기

저기 번쩍 하는 혼자 밝은애가 화성인가 목성일듯


확실히 불빛이 더 없고

탁 트여있는 해변이었던 지라

별이 더 많은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어플로 확인하니 메인 은하수는 

새벽이 더 장관인 것이 맞았음



이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으니.

사실 이 날이 전 일정을 통틀어 

가장 축복받은 밤이었음

일단 찐그믐밤이었고

구름한점 없이 맑았음

이 날을 기점으로 달은 점점 차고

구름은 점점 늘어만 갔었다.



늦었다 이제

어서 들어가 자렴

오늘도 참 잘 놀았어요 홍냥이들♡

매거진의 이전글 [신행 특별편 #2-1] 오젠 사용설명서+오전일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