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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나씨 Jun 08. 2022

[신행 특별편 #8]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20220409 몰디브_오젠) 다음에 또..만나..지 말고 다른데 가자

-오늘의 공식일정-

ㅇ조식 : The Palms

ㅇ중식 : The Palms

ㅇ저녁 : On the Board

ㅇ활동 : 마사지, 집에가기



하루의 시작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과일가득한 조식으로!


저 넘칠듯한 망고 파파야를 보라!


너의 눈속에 몰디브를 담아가자



돌아와서는

어차피 짐도 미리 거의 다 싸놓은 상태

시간강박이 좀 심한 오렌지씨

밤늦게부터 부산을 떨었던 지라

(사실은 가져온 짐이 별로 없었던 지라)

(가방이 겁나 커서 물건 테트리스 노필요였던 지라)

여유로운 체크아웃전 시간을 보냄



와 근데 믿겨지지가 않는ㅋㅋ

비가 오더라니까 글쎄!

지금 건기 아닌가요?


후두두두두둑 순식간에 세상이 어둡게 변했음







열대기후의 스콜이 뭐 그렇듯

금방 그치긴 했지만 비구경이라니!

얼마전 지나가는 말로

우기때가 가격이 확 떨어지던데

비구경 하는것도 나름 괜찮지 않냐 했었는데

이렇게 비를 보여주시다니!

그리고 다행이었던 점은 비가

비교적 일정 막판에 왔다는 것?

어젯밤의 그 거센 파도가 생각이 나면서

비가 오려고 그렇게 구름이 몰려오고

파도가 쳤나보다 싶었는데

초반에 그랬다면

은하수 보는거랑 스노쿨링은 개망했겠지ㅋㅋ


그리고 이제 체크아웃을 하고나면

당분간은 에어컨과 안녕을 하게 될 터인데

이렇게 비가 땅을 한번 적셔주면

넘나 좋지 아니한가!

우산을 써야하나 싶었는데

숙소 나갈시간이 되니 비도 싹 그침ㅋㅋ


비가와서 제티 쫄딱젖어서 고동색으로 변했음ㅋㅋ


캐리어는 숙소에 그대로 놔두면

직원들이 픽업해서 배타는 곳으로 가져다 준다고 함

그리고 마사지랑 체험다이빙 등

추가정산 등을 해야해서

버틀러Q와 The Palms에서 보기로 함

체크아웃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첫날 못 먹었던 점심을 먹을 수 있었음

그리고 이후 3시쯤 마사지가 예약되어 있는데

추가 시간요청을 해놔서

그 부분도 미리 결제를 해주기로함



물놀이 하느라 한창인 (전)이웃들ㅋㅋ




조공을 드리려고 한국에서 챙겨온 마스크팩은

따로 손가방에 넣어두었었음

버틀러 Q에게도

작별선물(?)로 마스크팩을 몇개 드림

그리고 현금도 조금 줬음

(그래도 나름 헬퍼들한테 줬던 일반팀의 20배 정도는 됨)

근데 별로 고마워하는 눈치가 아니었어서....

다시는 이런짓 하지말자고 결심하는 오렌지씨

팁이 적었나 싶기도 했는데

사실 팁을 줄만큼 우리한테 잘한것도 아니었어서;

담번에는 서비스 별로였으면 아예 안 주는걸로....


할튼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PCR검사결과 종이를 받았다는 것을 인식

그래서 한번 더 왔다가게 만들었...ㅋㅋㅋ

그러게 같이 가지고 왔어야지-_-


아침에는 과일아저씨 자리 점심에는 타코자리


집에 가기싫어 ㅠ_ ㅠ
타코좋아 문어(쭈꾸미)좋아 고기좋아!



그렇게 편안하게 오젠의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사실 늦은 체크아웃이나 식당 이용권 같은

여러가지 옵션들이 있는것 같긴했는데

굳이 추가는 하지 않았음

가성비 지지






비행기 시간은 저녁이고

공항행 스피드 보트가 출발하는 시간은 5시

점심식사 이후의 이 애매한 시간은

미리 예약해둔 마사지로 채웠다.




마지막 마싸~~지


마사지 시작하기 전에

끝나고 나서 몸을 좀 싯고 가도 괜찮겠냐고

말을 해둔 상태

사실 내부가 시원해서 땀은 안났어서

굳이 필요할것 같지는 않았지만

겸사겸사 이제 출발하는 거니깐

어차피 시간도 많이 남았고ㅎㅎ

근데 그러다보니 세번이나 몸을 맡겼던

마사지언니들이 사라진 뒤였음

마스크팩 주려고 겁나 챙겨왔었는데ㅠ



마사지 마치고 나서 쉬는 대기장소가 있는데

원장언니격인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라의 여자분이 오셔서

이제 갈 사람들이라 그런가

물도 리필 안해주고 신경도 겁나 안쓰더니

(그래서 옆테이블꺼 가져다 먹었..;)

트립어드바이저 리뷰를 잘 남겨달라고 다가옴

잘 안되니까 어디선가 QR코드도 가져와서 대령

오렌지는 흥칫뿡만 계속 시전중

딸기는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결국 무슨 시스템 오류인지 잘 안되어서

한국가면 해줄게

컴터에서 하면 될거야 하면서 겨우 보냄ㅋ


그리고 마사지팩 언니들한테 전해주라고 했는데

제대로 줬는지 모르겠네 흠...-_-a






보내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거기 머물러있었음

다른사람들은 Pool Bar가서

가기직전까지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그런다는데

귀찮귀찮

휴양지는 조용히 휴양할수 있어야 제맛



여기 바다가 제일 이뿌다니깐ㅋㅋ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가

5시 즈음해서 제티로 나갔다.




 스피드보트를 기다립니다.



함께 배를 탈 사람들도 보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까 숙소에 내버려두고 왔던

캐리어도 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각팀의 버틀러들도 환송을 위해 나왔다.


3팀이 한배에 탔고

짐들은 어디 지하(?)창고에 들어가는 듯함


그렇게 서서히 출발하는 보트

직원들은 안 보일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어줌

자리에 앉아있으니 구명조끼와 물보급


생각해보니 섬에 들어올때는

허니문 특전이라 올때는 우리끼리만 탔던 모양임

돌아가는 보트는 꽉 채워서 출발


아 떠나는 이 기분

이제는 조금은 아니 많이 익숙해진 풍경

바다위에 일렬로 늘어선 우리집과 이웃들을 뒤로하고

이렇게 현실로 돌아가고 있습니다ㅠ

뻘생각하다가 구글지도 보다가 30분 순삭

공항에 내림


내렸는데 갑자기 선원하나가

나의 동료라며

형광조끼를 입은,

 공항직원인 듯한 아재에게 안내함

도움이 필요하냐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따라오라면서 미췬듯이 사람들 사이를 질주함


질주 중에 아저씨가 물음

"카타아-르?"

"응! 카타르!"


급방향을 요리조리 선회하여

카타르항공 체크인 카운터를 향해 질주 다시 시작

줄을 가르고 없던길도 만드심


하 근데 겁나 당황스러운게

아까 현금 다 썼거든ㅠ. ㅠ

다이빙이랑 기타등등 추가요금 결제하면서

현금 쓰고 나머지는 카드로 해서 탈탈 털었거든 ㅠ

팁을 드릴수가 없어요.. 제발 멈춰주세요

하지만 결국 뿌리칠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헤어져야 할 타이밍이 와서...

오케이 땡큐하는데 넘나 미안했..ㅋㅋ



체크인 할때 PCR검사결과 보여달라해서 당황하고

뭐 나름 생각해보니

이렇게 음성확인자들만 뱅기에 태우니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보안검색까지 끝ㅋㅋ

이렇게 공항수속절차들을 밟고나니

진짜 집에가는 구나 싶다.




아 맞다 기념품도 사야지.

섬에 계속 갇혀있었기에 기념품 살곳은 전무하였는데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비쌌겠지?)

공항내부 기념품점은 다행히 종류도 많고

퀄리티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모래와 조개등등이 담긴 작은병

그리고 항상 기념품으로 사오곤 하는

스노우볼을 챙겨넣었다.



도하로 갑니다 부릉부릉



이제 다시 마스크 모드 ㅠ_ ㅠ



사실 지난밤에 카타르항공 어플이랑 겁나 씨름했었음

딸기가 요번에 비즈니스 맛을 봐버려서

귀환 뱅기도 꼭 그걸로 타고 싶었는데

어플을 수십번 들어갔는데도

" 스페셜오퍼^^업그레이드 하실래?" 안보임

이미 꽉 찼다는 얘기죠 ㅠ_ ㅠ

몰딥-도하 구간은 업글 가능하긴 했는데

실제 비행시간도 적고 너무 비싸서 굳이 ㅠ. ㅠ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딸기

몸집이 남들의 1.5배~2배가 되는지라

다리도 못펴는 이코노미석이 무서운 딸기

결국 유료좌석을 선택해 결제까지 함^^


우왕! 다리가 펴졍! 흑.. 근데 오렌지야 그래도 저기 비즈니스로 가고싶어ㅠ. ㅠ



저 자리는 나름 좌석은 비즈니스 너비에

다리도 펼 수 있었던 꿀자리ㅋ

카타르 항공만의 좌석등급이었던것 같은데

컴포트 플러스...Comfort+라고 되어있었음


처음에 이런 명칭을 보고나서

대체 이게 무언가 폭풍검색을 했었으나

분명 컴포트는 나오는데

그마저도 몬소린지 헷갈리고...

컴포트 플러스는 아예 잘 나오지 않았어서;;

뭔가 유료니까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결제

막상 와서 보니까 너무 좋잖아!

굳이 밤비행기로 가면서 드러누워서 잘거 아닌이상은

가성비 최고인것 같았다...는 딸기만의 생각

오렌지는 이코노미도 잘 타고 다녀...읍읍

딸기랑 같이 다니려면 나도 요거 탈게요 홍냐!





도하공항 도착

여기야 뭐 원체 허브공항에

겁나 많은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곳이니 뭐

그 와중에 조용한 공간을 찾아 헤매는

두마리의 표범...이 아닌 과일들

그리고 귀환하는 도하-인천 장기간 비행이 걱정되는 딸기

어플을 켜서 좋은 좌석없나 서칭하다가 봐둔 좌석 선택

이번 항공편도 앞에 탔던 것처럼

컴포트 플러스 이런거라도 있음 좋았을텐데 ㅠ

그런건 없고 엑스트라 레그룸만 있음

오렌지는 그냥 이코노미 타면 되니까

딸기쪽만 엑스트라 레그룸으로 하기로

근데 딸기가 땀 뻘뻘 당황당황 모드로 돌입

왜 그런가 했더니

본인이 직접 좌석선택해서 유료 결제까지 했는데

좌석이 안 바뀌고 그대로 라고..

진심 세상이 망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있다...


ㅋㅋ딸기야 걱정마 오렌지가 있쟈나

백퍼 여긴 환승공항이니

그리고 심지어 여긴 카타르 항공 그들의 본거지니까

카운터가 있으리라 백퍼 예감ㅋㅋㅋ

화장실 가따오다가 발견한 카운터로 직진

안되는 영어 솰랴솰랴

잠시 대기하다가

변경된 좌석으로 바꿔서 재발권해줌^^

세상 편해진 딸기씨



그렇게 꽤 오랜시간 공항노숙을 하다가

드디어 탑승

진짜 집에가쟝


선택한 좌석은 컴포트 플러스를 직전에 타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많이 편하지는 않았음

엑스트라레그룸 자리는 좌석 너비는 그대로인데

항공기 구조가 요망해서 앞좌석이 없었던,

그래서 발을 뻗을수가 있었던 자리

비행시간도 10시간 이상이었고

몸도 피곤했던지라 겁나 지루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시간은 가는 거니까

밥 먹고 간식먹고 음악듣고 자는 무한루프 타다가

챙겨왔던 홈즈 추리소설은 20분의 1도 못 읽어서

결국 짐이 되어버린 죄책감을 내려놓고

드디어 내립니다.


도착했습니다. 웰컴 투 꼬레아


비교적 한산했던 인천공항

                    

아까 PCR검사 결과 등은 몰딥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업로드 해서 사전등록을 해놨던지라

QR만 태그하면 자동 통과

사람 겁나 많을 줄 알고 쫄았는데 금방 나왔음

그리고 사전등록 안했던 사람들 줄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

자가격리 풀린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혹은 이제 시스템이 갖춰진 것인지..


항공편수가 많지 않아서 입국장 가깝게

탑승교가 배정되었던 것인지

굳이 트램타고 이동은 안했지만

덕분에 체감상 짐나오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림

태우러 나온 엄마+동생은 벌써 도착

짐 찾고 집까지 편하게 왔다.



이제 진짜 마무리

몰딥 신행 총평 및 느낀점 하고 끝내자!


(오렌지)

몰딥은 1년에 1~3번 해외 나갈때마다

목적지로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곳

일단 비행기 타고 내렸다가

다시 뱅기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을 알고

금 같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던지라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기는 싫었으니까.

나중에 남친 혹은 신랑이랑 같이 가야지 하며

하지만 그런날이 나에게는 안 올걸로 생각했었음


혼자였던 나에게 여행이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어딘가를 탐험하며

세계문화유산 인증샷을 찍거나

답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런게 아니면 전혀 의미가 없었는데..

이렇게 대중적인 몰디브도

이렇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휴양지도

다 너와함께 있으니 의미가 생기네..


나중에는 진정한 딩굴딩굴이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또 여러 이벤트는 포기할 수 없잖아ㅠ

특히 스킨스쿠버 이런거!! ㅠ. ㅠ

그럼 시간을 더 늘리는 수밖에ㅋㅋㅋ

어쩔수 없네.. 퇴...ㅅ...아.. 아니 돈 많이 벌자 :-)




(딸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껑충 뛰어넘은 느낌이다.
먹는 것도, 즐기는 것도, 아무런 걱정 없이
오렌지와 함께라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이래서 신혼여행을 가는구나 싶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내다보면
문득 그 때가 떠오른다.
아무런 일도 없이 오렌지와 같이
책 읽고 맛난 음식 먹고 바다 보고.
현재의 삶도 충분히 행복하다.
함께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것도 바랄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현실을 벗어난 행복을 가지는 것도
양념 같은 맛이 있다.
매일 양념을 친다면 맛이 없겠지.
현재의 일상에 양념통을 살짝 흔들어 뿌리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그런 양념을 쳐야겠다.





진짜 끝!

홍냥홍냥 꾸잉꾸잉







지금까지 몰딥신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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