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껑충 뛰어넘은 느낌이다. 먹는 것도, 즐기는 것도, 아무런 걱정 없이 오렌지와 함께라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이래서 신혼여행을 가는구나 싶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내다보면 문득 그 때가 떠오른다. 아무런 일도 없이 오렌지와 같이 책 읽고 맛난 음식 먹고 바다 보고. 현재의 삶도 충분히 행복하다. 함께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것도 바랄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현실을 벗어난 행복을 가지는 것도 양념 같은 맛이 있다. 매일 양념을 친다면 맛이 없겠지. 현재의 일상에 양념통을 살짝 흔들어 뿌리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그런 양념을 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