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작가 Sep 15. 2023

30개 회사에서 러브콜 받은 <결정적> 이유

오늘 선망했던 출판사의 편집자로부터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30개가 넘는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출판사입니다. 원고를 살펴보겠다는 일반적인 회신이 아닌, ”당장 출간하자!“라고 욕심내는 러브콜이요. 먼 판교까지 와주신 출판사도 있고, 책을 보내주시고, 3시간에 걸쳐 원고를 다 읽어주시고. 제 원고를 앞으로 3번 더 읽겠다고 하시고,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선 제시해 주시고, 출판 업계에 대해 1시간 넘게 살뜰히 알려주신 출판사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투고 이후 3일 안에 일어났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어떻게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선 기본은 했다고 칩시다. 즉, 매력적인 기획서와 기본 이상의 원고를 준비했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이직으로 치면 매력적인 자소서와 기본 이상의 이력서를 준비한 것입니다


이후에는요? 30번 이상 시도합니다. 적어도 30번 이상 시도해야 30개 회사에서 회신이라도 주지요.


이후에는요? 사실 이 질문을 하기 전에 이 모든 과정을 선행하는 태도가 있습니다. 이 태도는 기본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바로, 내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내 일을 예술과 같이 대하는 태도요. 과거 직장인의 저는요. 예술가 친구가 비교적 많은 편이였는데, 그 친구들이 늘 부러웠어요. 먹먹하게 부러웠어요. 직업의식을 가지고 소신껏 일을 해내는 주인공의 영화를 볼 때도 그렇게 마음이 무너졌어요. 내 일은? 내 일은 예술인가? 소명이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평생 할 수 있고, 돈을 안 줘도 할 수 있으며, 완벽하게 해내고만 싶은 일을 찾고 나서는요. 내 일이 예술이건, 글쓰기건, 마케팅이건, 강의건, 요가건, 사업이건 내가 예술처럼 대하면 예술이 되는 거구나 알게 됐어요. 예술적 태도를 불어넣는 것에는 예술적 지위가 생기는 거구나 하고요. 저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 부러웠던 게 아니라, 일을 작품을 다루듯 세밀하게, 느리지만 완벽하게 대하는 그 태도가 부러웠던거예요.


오늘 선망했던 출판사의 편집자로부터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마음을 다해 좋아하시는 일을 찾아 도전하시는 모습 정말 존경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 또 읽고는. 기본을 선행하는 예술적 태도가 먹힌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0개 회사에서 러브콜 받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