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앤 Jul 12. 2022

오늘의 '핑'과 나의 '퐁'

2022년 7월 12일


* 오늘의 '핑'은 오늘 나에게 찾아온 이야기들,

   나의 '퐁'은 잡다한 나의 생각들을 나름 정리한 내용들...



핑 1_ 그림책 동아리 모임 중에서...


데미안 다 읽고 나누기


임무는 단 하나 '자기 자신'을 찾는 것,
결의를 굳히고 각오를 새롭게 하여 '자기 자신'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손으로 더듬어서라도 줄기차제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퐁 1_


싱클레어의 임무는, 나의 임무는, 우리의 임무는 ... 

결국 '자기 자신'을 찾는 것. 

자기 자신을 찾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지구 세상에 '나'로서 존재하는 한... 나를 찾는 것이야 말로 큰 숙제이자 나의 임무. 


카인의 표식과 새, 아브락사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일까? 나를 찾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핑 2_ 전주 전통문화연수원; 동헌 건물에서 역량교육 강의...






퐁 2_ 


끊임없는 사(思)의 밀물로 인한... 잔잔했던 바다의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물음들과 느낌표들. 

그것들을 정리하고자 글을 쓴다. 

동헌에서 만난 강사님에게 받은 '핑'은 몇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오래된 학자들의 사유와 글들을 바탕으로 정리된 강의였다.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 그 내용들은 인간이라면 모두가 고민하고 공감할 만한 인간 본질에 관한 내용이었기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내가 배웠고 알고있는 것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공통점을 발견하며 배움의 즐거움과 유익을 얻게 되었다. 



유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사단 (四端)


측은지심(惻隱之心)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 겸손하여 남에게 사양할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 4가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공부를 하였다고 했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고 내가 인간 본성을 지키며 살아갈 줄 아는 인간이라면... 

나의 도리를 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4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나의 일상에서 4가지를 지키고 살아가는가...?




독행불괴영 : 혼자 걸어도 내 그림자에게 부끄럽지 않고,


독침불괴금 : 혼자 잠을 자도 이불에게 부끄럽지 않는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빌 하이벨스의 도서 제목이 떠오른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고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내가 하는 행동과 생각은 어떤가...

쉽게 무너지는 내 자신을 발견 할 때가 많다. 

통제력을 상실하고, 내 생각과 행동과 영혼이 부끄러운 곳에서 허우적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성선설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4단으로 보고 도를 닦는 의무를 가졌다.

이땅에서 사는 동안 4단을 지키며, 도를 닦으며, 깨닫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자들로 인해 

백성들이 살기 좋아진다면 그것은 선비의 도리를 다 한 것이다.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으로 성화되어 9가지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하였다. 

선비 정신처럼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 정신으로 마음을 닦는 노오력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 땅에서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을 믿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당장 지구 세상에 살도록 허락받은 이상은... 성화되어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일 것이다. 

(자유의지와 사랑으로 인한...)


선비이든, 그리스도인이든, 그 무엇이든... 

우선 내가 나로서 나의 도리를 하고 살아가는 것, 내 자신을 잘 알아가는 것.

이것은 데미안에서 읽었던 구절과 상통하는 것 같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자 심지소지 : 뜻이란 마음이 가는 것

시언지야 : 시는 뜻을 말로 표현한 것 


내 마음의 계량을 할 줄 아는 것, 내 마음을 늘 묻고 헤아릴 줄 아는 것.

그것을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잘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 


나의 뜻은 무엇인가? 내가 마음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나에게 질문해본다. 

내가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고, 나를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태라면 시를 짓지 못할 것이다. 

시 뿐만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나의 노래, 나의 그림을 그리지 못할 것이다. 


환경, 외부에서 자극하는 것들로 인해 내가 갈팡질팡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심지를 굳게하여 나의 뜻을 가지고 나만의 것을 만들고 표현해가는 것,

나는 그런 선비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오늘 강의가 왜 이렇게 재미가 있었나.

고등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이라는 교과목으로 시험을 위해 암기를 했던 내용이었지만... 

30대가 넘어서 다시 들으니 새롭게 느껴진다. 


또 뭐랄까.. 전주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전주 시민으로서, 

조선 5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이방인으로서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구세상에 태아나게 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써...


다시 내 자신을 톺아보고 나를 다시 찾아가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그런 것 같다. 


나는 나의 무지와 채워지지 못한 내 자신을 본다. 

나의 뜻, 사명, 나의 꿈, 나의 존재의 이유 등....

이 물음에 확실히 답하지 못할 나의 빈 공간을 느낀다. 


그래서 인생으로 배우고, 자연으로 배우고, 성경으로 배우고, 책으로 배우고, 만남으로 배우고, 세상 모든 만물 여러 방편으로 배우고 배워가야함을 느낀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으로 나의 데이터를 쌓아가다보면, 

내가 나에게, 누군가에게, 세상에 나만의 '핑'을 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게으르고 바쁜 나의 여름방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