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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둥오리 Jun 13. 2018

출퇴근 시간에 대한 고찰

매일 2시간, 우리는 지하철 안에서 무엇을 할까

출퇴근 시간에 주로 하는 생각


출퇴근 시간에 대한 고찰


입사 후 회사의 이사로 인해 나의 출퇴근 시간은 약 45분에서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물론 편도로) 매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고, 얼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져 출퇴근 시간에 대한 고찰 글을 쓴다.

(지금도 1시간 째 퇴근중이다)


네이버 지도는 믿을 수 없다

대부분의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라면 집에서 직장까지 기본 1시간은 걸리기 마련이다.


그 시간을 환산해보면


하루 왕복 : 2시간
주 5일 근무 : 10시간
한 달 20일 근무 : 40시간
일 년 근무 : 480시간


즉, 우리가 1년 동안 편도 1시간 거리의 회사를 다니면 1년에 20일은 지하철 혹은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니 이거 실화...?)


나도 계산을 해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이 지하철을 20일 동안 그것도 24시간 내내 타 있다니.... (급)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출퇴근길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


우리는 과연 1시간이나 되는 출퇴근길에 무엇을 할까. 내가 지하철에서 본 유형들을 정리해보면 일단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앉아있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 두 부류는 또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을 해보았다.


앉아있는 사람

지하철에 앉아있는 사람의

70%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20%는 잠을 자고 있다.

8%는 책을 읽고 있다.

2%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출근길 지옥철에서 앉은 승자


서있는 사람

지하철에 서있는 사람의

70%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20%는 자리 눈치게임을 하고 있다.

5%는 책을 읽고 있다.

나머지는 그냥 서로에게 낑겨 있다.

만원 지하철에서는 가만히 있읍시다. 제발.


나는 두 부류 중 항상 '서있는 사람' 쪽에 가깝다. 앉는 횟수는 한 달에 1-2번 정도 정말 운이 좋을 때 빼고는 항상 낑겨있는다. (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하철 안에서 하는 일이 좀 많다. 아무래도 직업이 SNS 베이스의 업무이기 때문에 아침 출근길부터 SNS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파트너이다.


녹번역부터 강남역까지

출퇴근길에 이루어지는 일들

1. 스마트폰 보기
- 개인 블로그 작성
- 페이스북 스팸 댓글 차단
- 뉴스 및 트렌드 서칭
- 쇼핑 (주로 월급날)
- 점심 메뉴 찾기
- 인스타그램
+ 노래 듣기 (지니 뮤직은 비싸다)

2. 책 보기
- 마케터의 일 (지하철에서만 읽었다)
- 소년이 온다 (이제 곧 읽을거다)

3. 직방 / 다방으로 방 알아보기
- 드럽게 먼 회사와 드럽게 비싼 방
   (결국 이사는 포기하게 된다)

4. 지루해하기
- 아 여기까지 밖에 안왔어?를 5번 생각한다.

5. 힘들어하기
- 몸이 힘들어질때 딱 도착하는 마법

등등..


그닥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진 않지만, 나의 출근길에는 나름대로의 철칙이 있다. '지금 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를 항상 염두해 둔다. 만약 내가 오늘 쇼핑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을 때는 1시간을 오롯이 쇼핑에만 집중한다. 독서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 그렇다.


 지루하고 힘든 출퇴근길을 빠르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음악 감상이 될 수 있고, 친구와의 카톡이 될 수 있고, 잠을 잘수도 있고 등등 자신에게 맞는 그날 마다의 행동들이 있을 것이다.


 아침 출근 시간대와 저녁 퇴근 시간대를 이용하여,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쁜 일상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주어진 짧은 시간이 바로 출퇴근 시간이 아닐까 싶다.


 단 30분이 걸리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출퇴근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다보면 1년 중 20일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잊지 말자.

출퇴근길에 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출퇴근 시간에 대한 고찰은 여기까지. 무언가 또 떠오르는 게 있다면, 다시 한 번 같은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 어디를 가도 사라지지 않을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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