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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둥오리 Oct 25. 2017

프라하의 숨겨진 공원, 비셰흐라드(Vysehrad)

한적하게 프라하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두 번째 유럽 여행, 프라하

2017년 5월, 두 번째 유럽여행을 떠났다


2016년 9월, 영국과 프랑스를 시작으로 두려웠던

유럽도 이제는 시간나면 가고싶은 곳이 되었다.


생각도 없었던 프라하 여행을 오게된건 단순히

돈 없는 20대에게 '꽤 괜찮았던' 비행기 티켓의

가격 때문이다.


익숙함에 속아 새로운 곳을 발견하다


꼬박 5일간의 여행일정 중 4일차. 그 말은 즉슨

프라하의 생활에 조금 익숙해져 있을 때,

뭔가 새롭지만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을 장소를

찾아 떠날 궁리를 했다. (그것도 당일 아침에..)


그러다 정말 어쩌다 발견한 비셰흐라드 공원.

물론 계획에도 없었고, 기대도 없었지만

프라하를 다녀온지 6개월이 다 되가는 지금도

생생하게 남는 곳은 바로 이곳이다.


출발은 든든하게

아인슈타인이 즐겨찾던 그 브런치 카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어딜 여행 가도

쓸 수 있는 말이다. 친구와 나는 배를 채우기 위해

1인 1케익 + 1인 1커피를 주문해 여유롭게 흡입했다.


이 곳은 cafe louvre 라는 곳인데, 그 분위기와 맛이

너무 좋아 출국 전 한 번 더 왔다는건 (비밀이다..)



두 얼굴의 전차


전차를 타면 느낌이 묘하다. 기차를 탄 것 처럼 덜컹덜컹한 느낌도 나고, 버스를 탄 것 처럼 꿀렁꿀렁 하기도 한다. 흡사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를 합쳐 놓은 느낌이랄까. 참 신기했다.


이때까지 알지 못했다


비셰흐라드 공원으로 갈 수 있는 정류장에 내려

구름 사진을 찍으며, 기분 좋은 날씨를 만끽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나는 알지 못했다.

비셰흐라드 공원은 기대도 안했던 곳이니까.



사람 냄새나는 프라하

색다른 프라하의 모습


양쪽이 나무와 풀로 뒤덮인 기분좋은 길을

쭈욱 올라가다보면, 프라하 동네 치과와 어린이집을

직접 볼 수 있다.


왠지 프라하 하면, 감성적이고 온화한 이미지가

떠올라 현지 동네 주민에 대한 삶은 관심은 커녕

상상도 되지 않는 장면이었는데,

치과와 어린이집이라니.


낭만만을 강조하던 도시도 이내

사람사는 곳이라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한가로운 공원을 산책하다


비셰흐라드 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영화에서만 보던 유럽의 그 한가로운 공원이

펼쳐져 있었다. 정말 신기했던건 이 곳에 발을

들이고, 나갈때까지 한국인은 단 1명도 보지 못했다.


같은 나라 사람이 없는 낯선 여행 공간,

이런게 진정한 여행이지.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보다

빨간지붕이 한 눈에


비셰흐라드가 생각나는 이유 중 가장 1순위인

프라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바로 이곳.

비셰흐라드 전망대이다. (전망대라 하긴 거창하고, 전망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위 사진은 풍경을 보자마자 너무 감동받아 아무

생각없이 폰을 꺼내 들고 후다닥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날씨가 반 이상을 도와주었다.

여행은 날씨탓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



와야하는 이유는 없다

와야했던 이유도 없다


나에겐 이 곳에 와야하는 이유도,

와야했던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정보를 찾지 못했다면?

정보를 찾았는데도 귀찮았다면?

여기보다 더 끌리는 곳을 찾았었다면 어땠을까?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유가 없었던 나에게
이유를 만들어 준 곳


한적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나,

사람 많은건 질색이라는 사람이나,

프라하 시내 전경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나,

한국인이 없는 곳을 가고 싶다는 사람이나,


어떤 이유든 상관없다.


이 곳에 오게되면

와야 할 이유가, 와야 했던 이유가

눈 앞에 보일테니 말이다.


프라하, 어게인

마침표


이 글은 단순한 여행지 추천글은 아니다.


나의 잊지못할 추억이 담겨있는 이 공원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좋은 추억으로 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는 글이다.


프라하를 내가 다시 가게 된다면

(아직 못 가본곳이 많아 또 갈런지는 모르겠다)

내가 26살에 느꼈던 이 느낌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싶다.



프라하의 숨겨진 비셰흐라드 공원 여행기는

여기서 끝.




모든 저작권은 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글, 사진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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