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몸을 만든다, 마음이 산다

근육보다 단단해진 것

by 미지의 세계

"그거 무거울 텐데~ 빼는 것 좀 도와줘?"


익숙한 참견이 들린다. 이어폰을 빼고 보니 어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있다. "괜찮아요." 덤덤히 말하고 파워 레그 프레스 기구에 가서 앉는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나이 많은 남성이 운동을 한 수 알려주겠다거나, 무게 올리고 내리는 걸 도와주겠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이 훨씬 많아 콕 짚었지만 사실 불필요한 참견을 하는 사람은 성별 관계없이 별로 반갑지 않다.


그래도 나쁜 마음은 아니니 그저 덤덤히 거절한다. 그리고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음을 보여드린다. 해서 이번에도 천천히, 하지만 익숙하게 지지대를 뺐다. 다리를 굽혔다 펴며 호흡한다. 후. 한 세트를 다 하고 돌아보니 그분은 없다. 다시 한 세트. 원래 들어 올리던 것보다 5kg씩 더 나가는 무게라 잠시 후 허벅지 근육이 미세하게 떨린다. 약간 무리했나 보다.


아, 이래서 남 보란 듯이 운동하면 안 되는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둘째 낳고 PT를 6개월 정도 받았나. 그 뒤로 개인적으로 헬스장도 가고,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배우며 운동량을 유지한다. 운동으로만 소비하는 칼로리가 400kcal쯤 되나 보다. 거의 매일 오전 2시간가량을 운동으로 보낸다. 혼자 운동하면서부터는 무게를 크게 올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한 덕분에 근육량은 유지되고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미지의 세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전직 프리랜서 방송인, 현직 남매 엄마이자 과학해설사.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해요. 매일 검열하고 싸우면서 문장을 써요. 그래도 결국은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소망해요.

12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7화시골에서 만난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