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흩어지지 않았다
육아를 하면서 자주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어느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조정래의 소설 <<정글만리>>에서 중국 사회의 특징이라고 언급되었다. 그 문장이 등장했던 주변 이야기는 흐릿해졌지만, 문장만 마음에 남아 필요할 때 꺼내 쓴다. 주로 이런 상황에서 소환된다. 마음에는 무척이나 걸리지만, 또 눈을 살짝 흐리게 뜨고 보면 아주 큰 문제는 아니어서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 예를 들면, 요즘에는 남편의 육아를 볼 때 마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굴린다.
'참자.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 될 거 없다....'
보통 타인과 함께 하는 과제는 적절히 할 일을 배분하고, 상대의 영역은 최대한 간섭하지 않아야 평화적으로 끝난다. 그러나 육아는 공동의 과제이면서도 무 자르듯 나눠서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이를, 상대의 어리숙함 때문에 다 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최저 기온이 영하였지만 낮 기온은 영상 18도로 올라간 날이었다. 그날은 남편이 아이들을 전담하기로 했기에, 얇은 내복 위로 적당한 옷을 입혀두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첫째 아이의 내복과 둘째 아이의 외출복 바지가 벗겨져 있었다. 낮이 더우니 내복을 벗긴 것은 이해하는데, 외출복 바지가 남아있는 둘째 아이는 뭘 입고 갔을지 의아했다.
'설마.... 내복만 입혀서 나갔나?...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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