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억하는 방식
12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불현듯 눈이 떠졌다. 다행이었다. 아침이 밝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히 몸을 일으킨 뒤 창고로 갔다. 그리고 몇 주 전부터 준비해 둔 크리스마스 선물을 꺼내 트리 근처에 두었다. 울긋불긋, 큰 상자들이 어두운 거실에서도 반짝거렸다.
'됐다..!'
이제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부비며 거실로 나오다가 깜짝 선물을 발견할 것이다.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펴지는 순간을 상상하자 설렜다. 그 환한 미소가 엄마인 내겐 선물이 될 터였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침, 아이들은 발딱 일어나 거실로 갔다.
"우와!!"
포장지를 벗기고 방방 뛰는 아이들. 상상보다 더 큰 환호 소리에 기분이 좋았다. 평소 아이들이 갖고 싶다고 한 것을 유심히 들었다가 준비한 거라 그런지 반응이 좋았다. 한참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큰 애가 문득 물었다.
"이거 산타 할아버지가 준 거예요?"
"음.. 어.. 산타 할아버지랑 엄마가 상의해서 준비했어."
산타의 단독 선물로 해서 '동심'을 지켜주든지,
아니면 엄마의 선물이라며 '현실'을 알려주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려고 했지만 애매한 대답을 하고 말았다. 사실 스스로도 아직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기뻐했다. 자기가 받은 선물을 들고 아빠에게 달려가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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