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속정을 나누고 싶어 할까

분위기미인 6 유형 中 '코스모스'으로 살아가기

by 이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제가 내향인인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쉽게 지치고, 모임이 끝나면 혼자 조용히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사람을 좋아해요. 낯선 사람과도 금방 이야기가 트이고, 분위기를 읽는 편이고, 먼저 다가가는 일도 어렵지 않아요. 그러니까 외향인인가 싶으면, 또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애매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얼마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어딘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요. 같이 웃고 있는데 나만 살짝 바깥에 서 있는 것 같은. 못 어울리는 게 아니에요. 그냥, 완전히 섞이지는 않는 느낌이요.


그러면서도 저한테는 오래된 사람들이 있어요. 10년 넘게 연락하는 친구, 말 안 해도 눈치채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한테는 제가 꽤 다르게 행동하더라고요. 먼저 연락도 하고, 챙기기도 하고. 근데 그게 전부예요. 그 바깥으로는 잘 안 넓어져요.


작가님 글 속 여자가 198개의 번호를 지우지 못한다는 대목에서 멈췄어요. 저도 그래요. 지우진 않는데, 먼저 연락하지도 않아요. 그냥 알고만 있어요.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미련인지, 아니면 그냥 제 방식인 건지. 혹시 이게 속정인가요? 제가 속정이 있는 사람인 건지, 아니면 그냥 관계를 멀리서 관리하는 건지. 그 둘의 차이를 모르겠어서요.



서간문.png


"지우진 않는데, 먼저 연락하지도 않아요. 그냥 알고만 있어요."

맞아요. 그게 코스모스예요. 그리고 그건 미련도, 관계 회피도 아니에요. 당신만의 방식으로 사람을 보관하는 거예요. 오늘은 그 방식에 이름을 붙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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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주)지태주 창업 - 2015년 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출간 - 2016년 지태주 어플 출시 - 2021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 출간 -2022 분위기상점 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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