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개의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하는 여자 이야기

분위기미인 - 코스모스 이야기

by 이지원입니다

◎ 훔쳐보는 법

분위기미인의 분위기는 겉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녀의 내면에서 흘러나옵니다. 이 여자의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마음으로 읽으세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전에 무엇을 느꼈는지를 따라가세요. 그 생각의 결이 분위기의 뿌리입니다.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위기가 당신 안에 스며듭니다.

분위기미인들.png



198개의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하는 여자 이야기


여자의 휴대폰에는 198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 어떤 관계와 어떻게 끝이 나든 전화번호를 잘 지우는 편은 아니었는데, 되도록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상대가 취중에, 혹은 실수로 전화를 걸어올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물론 받아줄 생각은 없지만 '누구인지는' 알아야 속이 편했다.


001.png


그런데 최근 들어 조금 문제가 생겼다. 누군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알림이 떴고, 여자는 어느새 그 사람의 프로필을 누르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틈새시간에 하릴없이 프로필 사진을 뒤적이는 것이었다. 보고 나면 미세하게 속이 울렁거렸다. 그리움인지 미련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것들이 명치끝을 때렸다. 그 울렁거림을 잠재우려고 온라인 쇼핑몰을 돌았다. 그러다 비싸진 않지만 쓸데없는 것을 하나 사들였다. 이달 들어 벌써 20만 원이 넘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지원입니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2012년 (주)지태주 창업 - 2015년 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출간 - 2016년 지태주 어플 출시 - 2021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 출간 -2022 분위기상점 개업

3,2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억울한 순간을 통과하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