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미인 6 유형 中 '프리지아'으로 살아가기
작가님, 안녕하세요.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언니 뒤에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그냥 서 있던 사람요. 그게 저예요.
원하는 게 생기면 일단 숨겨요. 오래된 버릇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티 날까 봐 오히려 더 무뚝뚝해지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잘 안 될 것 같으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해요. 드러냈다가 안 되면 창피할 것 같아서요. 간절해 보이는 게 싫어서요. 그러고는 집에 와서 혼자 후회해요. 그냥 말할걸, 그냥 다가갈걸.
언니는 대회장 바닥에서 울었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크게 원하고, 그렇게 크게 무너지는 게요. 저는 무너지는 것도 무서워서 애초에 크게 원하는 걸 못해요. 이게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이런 사람도 있는 건가요. 언니한테는 있던 게 저한테는 없는 것 같아서요. 그 빛이요.
당신의 편지를 읽으면서 제가 자꾸 언니 무대 장면으로 돌아갔어요. 발끝을 바닥에 단단히 고정한 채 허리를 흔들다가, 사뿐히 날아서 객석 가까이 배꼽을 치켜세우던 그 장면요. 당신이 움찔하면서도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왜 그랬는지, 저는 알 것 같아요.
언니는 그 6분 동안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어요. 얼마나 원하는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이 무대에 서기 위해 어떤 사람이었는지 — 전부 몸 바깥으로 나와 있었어요. 그 열려있는 온도를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아채요. 멀리 서도요.
그게 섹시함이에요. 살아있어서 나는 냄새 같은 거요. 당신이 언니한테 있다고 느낀 그 빛 — 그게 바로 거기서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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