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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Jun 18. 2024

환난(患難)

새벽#44일차 이사야 45:1-8

(이사야 45:1-8)
1.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2.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
3.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
4. 내가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자 이스라엘을 위하여 네 이름을 불러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네게 칭호를 주었노라
5.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신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는 네 띠를 동일 것이요
6. 해 뜨는 곳에서든지 지는 곳에서든지 나 밖에 다른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다른 이가 없느니라
7.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8. 하늘이여 위로부터 공의를 뿌리며 구름이여 의를 부을지어다 땅이여 열려서 구원을 싹트게 하고 공의도 함께 움돋게 할지어다 나 여호와가 이 일을 창조하였느니라
빛을 그리는 법

제주도에 가면, 비오토피아(BIOTOPIA)라는 곳에 재일(在日) 한국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의 <수(水) 풍(風) 석(石) 뮤지엄> 이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풍(風)' 박물관이 인상적이었는데, 건축을 통해 바람의 길을 만들고 바람으로 벽을 세웠다. 하지만 내가 인상적으로 본 것은 바람이 들어오도록 만든 작은 틈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을 공부한 친구가 건축에 있어서 "빛을 그리는 법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떠올랐다.


비슷한 말을 예전 잡지에서 본 적이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새롭게 제작되며 인기 역주행을 하고 있는 인기만화 <슬램덩크(SlamDunk)>의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Takehiko Inoue)'가 자신의 또 다른 작품인 <리얼(Real)>에 대한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


<리얼(Real)> 이라는 만화 역시 농구만화인데, 슬램덩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의 삶과 이들의 농구를 그려냈다는 점이었다. 그는 "빛을 그리기 위해 그림자를 그린다."라는 인터뷰를 남겼는데, 희망과 극복이라는 빛을 그려내기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어려운 현실에 대한 그림자도 함께 담아냈던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그렇다면 빛과 어둠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까?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빛과 어둠을 창조하시는 분이라 말씀하신다. 건축에서도, 그림에서도 인간은 빛으로 그림자를, 그림자로 빛을 그저 드러나게 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빛' 그 자체를 만들어 내시며, '어둠' 그 자체도 만드시는 분이다. 인간의 스케치와는 달리 하나님의 창조에는 필요한 조건이 달리 없다.


환난도 지으시는 분

어제와 오늘 나에게 마침 환난이 있었다. '마침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사소한 일에서 촉발되어 나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이 있었고 아내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오늘 묵상할 말씀을 내게 보여주었다. 하나님은 평안뿐만 아니라 환난도 창조하시는 분이라는 말씀이었다. '맙소사...' 나의 평안이 주께 감사할 것이라면 나의 환난도 주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잠시동안 해보았다.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그동안 수도없이 지금의 환난이 지나고 나면 이유가 있는 과정이었음을 깨달으며 살아왔다. 고난 속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지나고나서 보면 그것은 나를 연단시키며 나를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작은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오늘의 이 어려운 순간을 지내보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져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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