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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구소장 Nov 26. 2017

책으로 만나는 문구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나는 (문구) 잡지식!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아낌없이 구매한다.

한 달에 두세 권의 책을 읽는데, 올해는 유독 문구와 관련된 책이 많았다.


문구, 문구점, 문방구로 검색해서 나오는 책은 대부분 구매했다.

국내에서 출간된 책이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문구의 왕국 일본에서 출간된 양질의 도서가 꽤 여러 권 국내에서 번역되었다.

 

책장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문구 관련 도서들



가지고 있는 10권의 책을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역사를 알려주는 책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책까지 다양하다.

작가 또한 아주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있으니 문구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제품임이 틀림없다.


순서는 상관없으나 책의 성격에 맞게 (지극히 주관적으로 나눈) 입문자 - 고수 - 문구 덕후 , 그리고 외국어 가능자라는 독자의 기준에 따라 추천하겠다.



* 그전에 자신이 문구인으로서 어느 경지인지 확인해보자! (이것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 펜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최소 2~3종 이상을 비교한다.

- 노트를 구매할 때 그와 맞는 펜을 추가로 구매한다.

- 외출 시 노트와 펜은 무조건 챙긴다.

- 손으로 쓰고 그리고 만드는 것이 귀찮지 않다.

- 마스킹 테이프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 즐겨 찾는 문방구가 두 군데 이상 있다.

- 문구 선물이라면 다 좋다.

- 편지를 쓸 때 받는 이에 맞게 편지지와 봉투를 고른다.

- 클립과 집개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있다.

- 펜, 스티커, 포스트잇, 다이어리, 클립, 우표 등을 모은다.

- 다꾸한다.(다이어리 꾸미기)

- 책상에 펜과 연필, 자, 가위 등이 가득한 펜 통이 있다.

- 좋아하는 문구 브랜드를 바로 말할 수 있다.

- 문구를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 0.3 볼펜과 0.4 볼펜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한 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

- 대형 서점에 가면 붙어있는 문구점에 무의식적으로 들린다.



0~7개 : 입문자

7~12개 : 고수

12개 이상 : 문구 덕후



<입문자>

(1)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 구시다 마고이치 / 정은문고

초등학교 앞 문방구가 생각나는 일러스트
계산 용지를 편지지로 사용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문구 종류에 얽힌 작가(철학가)의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책

펜, 가위, 테이프, 연필깎이 등 다양한 제품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왠지 동네 문방구에 가서 잊고 있었던 문구를 한 아름 사고 싶어 진다.



(2)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인 문구 - 편집부 / 스타일북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 문구는 과연 무엇일까?
일단 나는 페이퍼팩을 사랑한다

국내에서 사랑받는 디자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책

서커스보이밴드, 페이퍼팩 등 디자인 문구 스튜디오와 제품,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다.

문방구를 다니며 책에서 만난 제품과 브랜드를 발견한다면 반가워서 바로 살지도 모른다.


 



<고수>

(1)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이토/ 예담

따뜻한 일러스트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성스러운 편지 한 통을 읽은 것 같다
받는이와 상황에 따라 편지를 쓰는 태도와 제품이 달라진다.

편지를 대필하는 ‘포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편지를 쓰는 행위와 태도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쓰는이, 받는 이, 편지지, 봉투, 우표, 잉크 등 ‘편지를 쓰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으면 편지가 쓰고 싶어 진다. 미리 편지지를 준비해 둘 것!



(2) 교양 물건 - 하기와라 겐타로 / 디자인하우스

문구와 문구에 근접한 다양한 물건이 삶을 바꾼다고 믿는 작가
나는 그의 안목을 믿는다

작가가 엄선한 제품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를 담은 책.

문구뿐 아니라 문구에 근접한 다양한 제품이 왜 좋은지에 대한 주관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고 싶은 제품이 자꾸 쏟아져 나온다.

 


(3) urbanlike:stationery - 어반라이크 편집부 / 어반북스

수지가 귀에 꽂은 연필이 팔로미노사의 블랙윙 한정판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컨셉 안에 컬랙팅해서 소개하는 페이지

‘문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책

다양한 브랜드, 제품,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또한 문구를 사용하는 다양한 직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만큼 문구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한 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정도!





<문구 덕후>

(1) 문구의 과학 - 와쿠이 요사유키, 와쿠이 사다미 / 유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유유출판사의 책 다 좋습니다) 문구 여행을 떠날 때 챙길 제일 좋아하는 책
포스트잇의 원리! 풀의 입자가 퍼졌다가 돌아오는 원리로 붙였다 떼어내는 거라니

문구의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는 책.

연필심의 원료부터 그것이 종이에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에이포 용지 크기에 대한 원리부터 스테이플러의 구조까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구조와 원리를 알 수 있다. 

책을 읽고나면 단순히 연필을 쓸 때에도 그 원리에 대한 작은 감동과 감사함이 밀려올 것이다!



(2) 문구의 모험 - 제임스워드 / 어크로스

우리가 사랑하는 문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목차만 봐도 재미있다! 내용은 더 재미있다!

우리 주변의 문구에 대한 역사와 정보를 소개하는 책

연필, 지우개 등의 역사를 소개할 뿐 아니라 각각의 제품에 담긴 역사적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이케아 연필이 한해에 몇 자루나 생산되는지, 클립이 어떻게 처음 발명되었는지가 궁금하다면 이것보다 자세한 책은 없다!



(3) 궁극의 문구 -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 벤치 워머스

츠바메노트를 모티브로 한 표지가 맘에 든다
PLUS 사의 화이퍼 프티 수정 테이프. 수정 테이프가 필요할 때 이 제품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문구왕 다카바타케 마사유키의 일상적인 문구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

그가 소개하는 제품은 다 사고 싶다.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것의 디테일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기 있는 제품은 다 구매하고 싶으니 읽을 때 충동구매를 조심할 것!

사실 충동구매를 해도 될 정도로 좋은 제품만 소개한다.




<외국어 가능자>

당신이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읽을 수 있다면 이 책 또한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1) stationery fever 

- Komurki, John Z. (EDT), Nicoletti, Angela(EDT), Bendandi, Luca(EDT) / PrestelPub

문구의 역사, 제품, 문구점,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인 Rollbahn을 발견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토어에 대한 디자이너의 마인드를 알 수 있다.

문구의 역사부터 브랜드의 스토리, 다양한 도시의 문구점과 문구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책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인 문구와 문구의 모험, 그리고 어반라이크를 합쳐 놓은 것 같다.

이 곳에 나오는 세계의 문방구를 구글 맵스에 즐겨찾기하고 도시를 방문할 때 들려보자!

 


(2) 文房具圖鑑 その文具のいい所から惡い所まで最强解說 - 山本健太郞 /  いろは出版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1년동안 좋아하는 제품을 직접 그리고 연구해서 쓴 책
내가 좋아하는 로디아를 이 아이도 좋아한다. 기분 좋다.

문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1년 동안 제품을 관찰하고 사용하고 연구해서 직접 그리고 코멘트를 한 책

문구에 대한 특징을 아이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캐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쉽게 설명한다.

(이 아이의 코멘트에 대한 제조사의 코멘트도 페이지 하단에 적혀있다.)

아는 일본어와 한자를 조합해서 더듬거리며 겨우 읽는 중인데,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싶어서 일본어 공부를 하게 생겼다.






여기 있는 10권의 책을(영어와 일본어로 된 것을 제외하고) 읽고 나니 문구를 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문구는 분명히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면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사서 읽어보자.

그리고 책에서 가장 마음이 간 제품을 구매해보자.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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